AJU Business Daily

사드보복·H&B위협에‘적자행진’

1년새주가69%하락…시총4000억증발해­외투자철수등국내색조­대표명성무색

- 이규진기자seven@

클리오의 시가총액이 1년 새 4000억원이나 증발했다. 연이은 적자 행진에 해외 투자금도 회수되면서 유동성 위기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주가도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색조화장품 대표주자란 클리오의명성도퇴색하­고 있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리오 주가는 지난11일 1만1200원에 마감, 1년 전 3만5550원보다6­8.5%나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900억원으로 같은기간약 4132억원 줄어들었다.

한현옥 대표(사진)가 1993년에 만든 클리오는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색조화장품은주로해외­생산으로부터의존해왔­으나클리오는국내 90여개의 협력업체와 개발을 통해 완성도가 높은제품들을내놓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대표는 클리오를 1997년 매출 10억원에서 2017년 1937억원의 중견기업으로성공적으­로키워냈다.

한 대표는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 페라페라와스킨케어 브랜드구달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일본·미국 등글로벌시장에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에 클럽클리오 3, 4호점을 내면서동남아시장개척­에박차를가하고 있다.

그러나한대표는지난해­연이어적자를냈고주가­도 실적과 함께 하락곡선을 그렸다. 중국 사업에활발했던 클리오는 2017년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은 데다국내 헬스앤드뷰티(H&B)숍의 빠른성장세에밀리며실­적회복이더딘상황이다.

클리오의 매출액은 2017년 1937억원에서 2018년에는 1890억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57억원에서201­7년 109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의 경우 20억원의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영업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13.3%를 기록했으나 2017년 5.6%로 한 자릿수로떨어졌고, 지난해는 -1.0%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클리오에 투자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엘케터톤의 투자 철수로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클리오는 2016년 7월 엘케터톤으로부터 57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LVMH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었다. LVMH그룹은세계최­대 H&B숍 ‘세포라’를 운영하고있기때문에입­점조건은물론해외유통­망확보에도움을줄것으­로관측됐다.

세포라는 전 세계 3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3분기께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포라가국내 진출을 앞두고 클리오와의 계약을 정리하면서 클리오에 대한유동성우려는 물론전망에도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2%나 빠져나갔다. 한대표는올해자생능력­을입증하고적자실적을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채널을 재정비하는 등 투자금 없이 체질 개선을 통해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클리오는 올해 매출액전망을 2300억원, 영업이익을 120억원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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