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위기를기회로바꾼‘삼성혁신’… 100년기업도전장

창립50주년삼성전자‘도전의 반세기’ 1969년36명으로­시작해전세계직원수3­2만명으로3대잇는초­격차전략 반도체·스마트폰·가전업계선도2002­년부터17년간매출기­준1000대상장사1­위지켜“호황꺾인반도체등위기­설혁신으로돌파구모색­할것”

- 유진희기자saden­d@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의 10%, 전세계직원 32만명, 브랜드 가치 88조원 등등.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위기, 성공을 거치며 반세기 동안 삼성전자가 일군 성적표이기도 하다. ◆직원36명,연매출3700만원으­로역사시작

하지만 1969년 1월 13일 국내 최고라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하나로문을연삼성전자­의시작도여느기업처럼 ‘구멍가게’ 수준에불과했다.

당시‘삼성전자공업㈜’이라는법인으로설립된­삼성전자가직원 36명으로 첫해 올린 매출은 3700만원이었다. 같은 해 금성사(LG전자 전신)매출(117억원)의 316분의 1에 해당한다.

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의 혁신을 거듭한 결과 삼성전자는 2002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 가운데 1위에 오른 뒤지난해까지무려 17년간 단한번도선두자리를내­주지않았다.

특히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7년간은 줄곧 국내 1000대 상장기업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1996년에는 7.3%로 한국전력(8.2%)보다 낮았으나,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33분의 1(29.2%)에육박했다.

국내 고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 국내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0만3023명(지난해 3분기 말 기준)에 달했다. 설립당시보다무려 2862배로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직원 수를 모두 합치면32만명 이상(2017년 기준)이다.

삼성전자를 보는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한반도의 이름 모를 작은기업에서 세계가 무시할 수 없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의브랜드 가치가 이를 방증해준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유력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는 최근발표한 ‘2018년 한국브랜드가치 50대기업’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88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브 랜드 등급도 2017년 ‘AAA’에서 지난해 ‘AAA+’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유일하게최고등­급을받았다.

브랜드파이낸스는보고­서에서“삼성그룹 전체브랜드가치를포함­하면 105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4위에해당하는것­으로,페이스북도제쳤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비드 헤이 브랜드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국내외) 큰어려움을극복한것은­엄청난브랜드파워와고­품질제품의대명사라는 이미지가 있기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톱 5’ 내에서 유일하게 비(非)미국 브랜드”라고강조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브랜드를 평가하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지난해7월기준으로 3500개 이상의브랜드를평가하­고 있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3대이어지는‘초격차’전략성장비결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신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의 ‘초격차’ 전략에 바탕을 둔 혁신이동력이됐다고업­계에서는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와 가전 등 주력 부문에서각종세계최초­타이틀을거머쥐며업계­를선도해왔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시장에 처음뛰어들었지만 1988년 11월㈜삼성반도체통신을합병­하며사업을본궤도에올­려놓은것으로평가된다.지난해통합출범만 30년을 맞는삼성전자의반도체­사업은그간상전벽해를­이뤄냈다.

그배경에는역시시대를­앞서가는혁신제품이 있었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을시작으로지난해 10나노급 8Gb LPDDR5 D램까지그명성은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해에도 D램에서 세계 처음으로 EVU(극자외선) 양산공정을 가동해,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 전용 공정을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구조를적용한3㎚공정등을시도하며기술­격차를더욱확대할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또다른핵심축인 휴대폰 부문도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삼성전자는 자사 처음으로 개발한 휴대폰 ‘SH-100’을 시작으로 사업에뛰어들었다.이후 1996년 ‘SCH-100’으로 세계최초로개발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를 시발점으로 업계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세계최초로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출시하며혁신을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체기에 돌입한 스마트폰 사업을 새해 폴더블과5G 등신개념제품을통해돌­파구를모색한다는방침­이다.

이 밖에도 1970년 흑백 TV와 1974년 성에 없는 냉장고로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과 마찬가지로 AI를 접목한 QLED(퀀텀닷) TV와양문형냉장고등­으로업계를주도하고 있다.

재계관계자는“자동차사업의포기등삼­성전자도성패를거듭해­오늘날 명성을 획득하게 됐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호황이 꺾이며 위기설이 돌기도 하지만 과거와 같이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모색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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