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기업’으로가는전환점50주년…체질개선·R&D·인재투자가비결

글로벌기업들50주년행보가향후50년성패좌우기술투자승부건IBM·과감한인재활용닌텐도승승장구디지털전환거부한코닥·유럽시장안주한노키아는몰락

AJU Business Daily - - ZOOM IN ENTERPRISES - 백준무기자[email protected]

‘이창업 난수성(易創業 難守成)’

중국사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다는 당 태종의 말이다. 일을 시작하기는쉬워도이룬것을지키기란쉽지않다는 것. 수성을강조한태종덕분에 당나라는 300년 가까이 중국 문명의 최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태종의 고민은 1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용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기술 격변기는 기업에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고있다. ‘100년 기업의 조건’의 저자 케빈 케네디 어바이어 대표는 글로벌기업들의평균수명은 13년에불과하다고지적한바 있다.

지난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이미향후 반세기를 내다보고 있다. 김기남부회장은이달초신년사를통해 “초일류 100년 기업을향한여정이시작됐다”고선포하기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50주년 즈음의행보가앞으로의 50년을 결정한다”며 “삼성전자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라”고조언했다.

◆100년기업비결은…끊임없는체질개선,과감한인재기용

1911년 천공카드제조사로출발한미국 IBM은 100년 기업의 단서를제공한다.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IBM은 가장 변화가 빠르다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1세기이상경쟁력을지켜왔다.

변화의 원동력은 연구개발(R&D)이다. 1914년 사장으로 취임한 토머스 왓슨은 경영철학으로 ‘싱크(Think)’를 제시했다. 대공황을 맞은1930년대에도 그는 전체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며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 1952년 2대 사장자리에오른토머스왓슨주니어또한선대의 경영철학을 이었다. 이미 사무기기 시장을 석권했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왓슨 주니어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3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투자에 나섰다. IBM이 내놓은개인용 컴퓨터(PC)의 전신은기업은물론국방분야에서도활용되면서폭발적인매출을낳았다.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명한 독일의 밀레는 1899년 창립됐다. 고객으로부터의신뢰가이들의 경쟁력이다. ‘20년 이상사용할수있는 제품’이라는모토아래품질에대해강박적일정도로천착해왔기때문이다.

창립 50주년 이후내놓은 ‘75번 드럼세탁기’의 직사각형디자인또한이러한 경영철학의 일환이었다. 아파트가주거공간으로 보급되기시작하면서 밀레의 의도는 적중했다. 지하실 대신 주방과 욕실에서도 인테리어로 기능할 수 있는 세탁기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밀레를 글로벌 업체의반열에올려놓는다.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의 경우 과감한 인재 기용이 기업의 운명을바꿔놓은 경우라 할 만하다. 1899년 화투 제조업체로 창립된 닌텐도는무리한사업확장으로50여년 만에도산위기에처한적이 있다.

닌텐도는 엉뚱한 곳에서 활로를 찾았다. 야마우치 히로시 당시 회장은 신입사원 요코이 군페이가 업무 시간에 심심풀이로 만들던 집게를보고 상품화를 지시한다. 이 집게는 1966년 ‘울트라 핸드’라는 이름의장난감으로 출시돼 크리스마스에만 140만개 이상 판매된다. 군페이는이후에도휴대용게임기사업을제안하며닌텐도를현재의반열에올린일등공신이된다.

◆시대역행·무리한확장…공룡기업도한순간에

몰락을 피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미국의 코닥이 대표적이다. 1833년 설립된 코닥은 한때 필름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쳤으나 2012년 파산을 신청했다. 시대의변화를읽지못한경영판단이코닥을무너뜨린원인이라고전문가들은해석한다.

실제로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으나 상용화까지 나아가지는 않는다. 자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디지털 카메라가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디지털 전환을 거부하던 코닥의 전략은 1998년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이보급형디지털카메라를내놓기시작하면서자충수가됐다.

1865년 제지업으로출발한노키아는휴대전화제조업으로변경하면서한때 핀란드를 먹여 살린다는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부진을 벗지 못하고 2013년 휴대전화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최고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보유한 상황에서도 노키아가 무너진원인은 무엇일까. 현 상황 유지에 보수적으로 집착했다는 점이 몰락의원인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노키아는 유럽 휴대폰 시장의 맹주라는위치에안주해당시세계최대시장이었던미국에눈을돌리지않 았다.

문어발식 사업확장 또한 공룡기업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한때 가전업계의 절대강자였던 소니는 2012년 TV 사업을 분사하고 PC 부문을매각했다. 영화와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오히려 본업인 하드웨어의 핵심 기술을 등한시했다. 소니는 기존사업을 과감히 버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지난해상반기에만 19조5000억원이라는 매출을올릴수 있었다.

이병태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의 영속성은끊임없는혁신을 통한 핵심적인 역량을 쌓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위기가 왔을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돌파했듯 반도체다음의미래먹거리를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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