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교보생명회장
경영3기눈앞“IPO는 제2의 창사” P1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경영1기를 넘어 이익 실현을 골자로 한 경영 2기 마무리를눈앞에두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라는 큰변수를잘넘긴다면경영 2기를 성공리에마무리하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경영3기를시작할수있을것으로보인다.
신 회장은 2000년대 위기에 빠져 있던 교보생명을 구해내며 경영 1기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000년 신 회장이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회사 안팎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당시까지의대교수로서 경력을쌓아왔던신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외환위기로 2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어 창사 이후 최대 시련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당시교보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73.2%로, 금융당국의기준치인 100%를 밑돌아건전성부실보험사라는불명예를떠안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수업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됐던 의사 CEO는 견실한성과를내며우려를 잠재웠다. 신회장은 교보생명의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하며 경영 1기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당시까지 만연해 있던 저축성 보험 위주의 외형 확대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상품을 주로판매하는내실경영에착수했다.
신 회장의 전략은 대성공했다. 당장 이듬해 지급보험금 축소에 성공,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문제가됐던 RBC 비율도 2007년 이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10년 동안 교보생명은 부실 보험사라는 불명예를 완전히 씻어내고 오히려건실보험사의표본으로꼽히게 됐다.
경영 2기인 2010년대는 체질 개선의 성과를 바 탕으로 본격적으로 자산과 이익 규모를 불려 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창립 50주년을 맞은2008년에 교보생명을 2015년까지 자산 100조원,연간 순이익 1조원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2008년 기준 자산 50조원, 순이익2916억원에 불과했던점을감안하면회사규모를 2배, 수익성을3배이상키우겠다는선언이었다.
2019년 신 회장은 IPO를 공식화하며 경영 2기마무리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IPO를 통해 대규모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교보생명의 건전성은 더욱개선돼 IFRS17 등위험 요인에 대비하기가 수월해진다. 신 회장도 훨씬 유리한 환경에서 경영 3기를시작할수있을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최근 교보생명의 경영전략회의에서“IPO는 제2의 창사”라고선언하며임직원에게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IPO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더라도 조만간 시작될 경영 3기에서 그이전만큼 성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교보생명이 성장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많은 탓이다. 경영 1~2기동안 교보생명의 실적 개선이 계속된 끝에 이제 한계에 이르러 향후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불가능할것이라는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