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와무역실무협상‘차세대금융통’에맡긴다
협상단대표에랴오민중앙재경위차관급임명
미국과실무급무역협상을재개하는중국이협상단대표를교체했다.
분위기환기차원의인력 재배치인지, 아니면중국의협상전략에변화가생길지이목이쏠리고 있다.
17일 관영신화통신은 랴오민(廖岷·사진) 중앙재경위원회판공실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18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중 간무역문제에대해협상을 한다”며 “10월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눈길을끄는건이번실무급협상을이끄는중국측대표가바뀌었다는 점이다. 랴오부부장은그동안 실무급협상에지속적으로참여해왔지만협상단대표로언급된것은이번이처음이다.
협상단 내에서는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꼽힌다. 랴오 부부장은 국영중국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 금융당국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2016년 중앙재경영도소조 국장으로 합류했고, 지난해중앙재경위원회국장을거쳐재정부부부장으로발탁됐다.
기존 중국 측 실무급 협상 대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었다. 왕 부부장은 중국이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무역전쟁 관련 백서를 발간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입장을설명하는역할을맡기도 했다.
이번인력재배치와관련해일각에서는 중산(鍾山) 상무부장이고위급 협상단에 합류하면서 실무급 협상 대표는 재정부 부부장에게 맡긴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중 부장은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고위급협상때부터협상단일원으로참여했다.
이후 고위급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통화를할때줄곧배석하고 있다.
한소식통은 “상무부장이 고위급 협상에깊숙이관여하고 있는데실무급 협상까지 상무부 부부장이 이끌 경우 무역협상을 상무부가 주도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한인력재배치로보인다”고 말했다.
실무급 협상단 대표를 교체하면서 중국의협상전략에변화가생길지도관심사다.
왕 부부장은 미·중 양측이 150쪽 분량의 합의문초안을작성하는과정에서실무급협상을책임졌던 인물이다.
하지만중국이합의내용이행을강제하기위한국내법 개정 등에 난색을 표하고 합의문 수정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바 있다.
또다른소식통은 “협상의 새판을짜야할시점에기존협상단대표가 계속 자리를 맡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왕 부부장 입장에서도미국과 합의했던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며 새로 협상을 벌이는 게 부담스러울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중 양측은 이번 실무급 협상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협상을 앞두고 서로 유화적인제스처를주고받는모양새다.중국은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등 16개품목의미국산제품을관세부과대상에서제외한다고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