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얇은대학생·바쁜직장인‘가성비버거’에반했다
#르포점심시간홍대일대버거매장가보니저렴한가격노브랜드버거…맥도날드,종일할인가격맞불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불어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쟁’이 햄버거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도 앞다퉈‘가성비 버거’를출시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지난 8월 홍대에 1호점을 낸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다. 앞서맥도날드도점심시간에만시행하던런치할인을확대해 ‘맥올데이’ 바꿔 가성비 버거 대열에 합류했다. 맥올데이는 하루종일 햄버거세트일부를할인된가격에판매하는 행사다. 버거킹 또한 ‘사달라(4달러)’ 마케팅을 앞세워 대표 버거인 와퍼 세트를 비롯해 다양한 할인행사를꾸준히펼치고 있다.
17일 점심시간에 맞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햄버거 프랜차이즈매장5곳을 찾았다.
우선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정오가 지나자마자 점심 한끼를 해결하려는소비자들로모든좌석이꽉 찼다. 매장입구의키오스크도금세줄을서는인파로 붐볐다.
오픈한 지 한달 새 이처럼 인기인 것은 일명 ‘가성비 버거’ 소비자의지갑을 공략했기 때문.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최은별씨(22·여·서울 동대문구)는 “노브랜드하면 ‘싸다’, ‘가성비 갑’이란 이미지가 크다”면서“노브랜드버거는가격대비맛도좋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버거에서가장저렴한메뉴는 ‘그릴드 불고기 버거’로 1900원이다. 인근에있는 맥도날드, 롯데리아등에서판매중인햄버거최저가도 2000원 초반대인것에비해확실히가격경쟁력이 있다.
특히 지갑이 얇은 대학생에게 인기다. 이진호씨(25·남·서울 중랑구)는 “학식보다 저렴해 노브랜드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노브랜드버거마니아를자처했다.
맥올데이 행사를 앞세운 맥도날드도 가성비하면 빠질 수 없다. 맥도날드 매장앞에서 만난 유진희씨(26·여·서울 용산구)는 “이전에는 점심에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종일 할인된 가격에햄버거를먹을수있어좋다”고 말했다.
식비 부담이큰 아르바이트생에게도 가성비 버거는 인기다.한끼식사 비용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홍유미씨(20대·여·가명)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으고 있어 점심값이라도아껴야 한다”면서 버거킹매장으로 들어섰다. 홍씨는학원알바를함께하는 동료들과 버거킹에서 할인행사 중인 와퍼 2개를 포장해 유유히사라졌다.
5000원짜리 한장이면 점심을 해결할수 있으니 직장인들도 반긴다.홍대입구역 인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곳곳에선 목에 사원증을 건직장인들이점심을먹으러삼삼오오찾는풍경이흔했다.
노브랜드버거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정수씨(40대·남·가명)는 “밥값이 많이 올랐는데, 햄버거 가격은 점심시간 할인행사가 많아 저렴하게점심을해결할수있어자주찾는다”고 말했다.
업계의 가성비 버거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등록금과 생활물가에 부담이 큰 20~30대 소비자들은 특히 가성비를 많이 따진다”면서 “추후 메뉴를 개발할 때도 가성비를 우선으로한제품을출시할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