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아들‘제1저자논란’에의료계‘갑론을박’
의협“포스터정식논문아냐”조국딸과반응달라일각의협과정반대입장도… SNS에도공방전치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의 고교 시절 제1저자 등재포스터 연구를 놓고 의료계의 갑론을박이 심화되고 있다. 정치색에 따라양분된의사들의목소리는극과 극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가 윤형진 서울대의대 교수의연구실인턴당시수행한포스터연구를놓고 의견이분분하다. 쟁점은 다양하다. 포스터를 일반 논문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주장,포스터 역시 정식 논문과 같이봐야한다는 의견, 제1저자 이름을올리고도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 승인을받지않은점 등이다.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고교생 신분으로 단국대의대 교수가집필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등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를 승인했던 대한병리학회는 결국논문을취소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마에 오른 나 원내대표 아들 김씨의 포스터 발표를두고의협은사뭇다른입장이다.
의협관계자는“포스터의경우정식논문은아니며연구에대한중간과정”이라면서 “포스터 결과가 논문으로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버려지는경우도많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터 역시학문적 성과지만, 의학논문은치료가이드라인의바탕이 되는 만큼 매우 엄격히 심의한다”며 “포스터와 논문은 장르 자체가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협은 정치색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최대집 의협 회장은 극우 성향의 인물로,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탄핵 반대,석방요구등을 해왔다.
의협관계자는 “이번 사안을두고 의협이 정치적이라 비판받지만, 엄연히 의학‧학술적 접근”이라며 “나 원내대표 아들이 조국 장관 딸과 같은상황이라면똑같이대응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선 의협과 정반대 입장도 만만찮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 A씨는 “해당 학술대회는 포스터로 분류되더라도 다른 연구물과마찬가지로논문번호가 있다”며 “성격이 다르다지만, 고교생의제1저자등재가타당한지는의문”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 선정에는 전체연구를 이해하고결과를도출할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데, 나 원내대표 아들이 적합했냐는 지적이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동창인 윤 교수에게 연구를 부탁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제1저자등재에대한설명이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페이스북 등 의료계 관련 SNS에도 공방전이 치열하다.의료계내정치색에따른편가르기가우려된다는지적도나온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윤형진 교수가 ‘IRB 미준수 제출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에따른심의를진행할 방침이다.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에따르면, 인체 대상의 모든 실험‧연구의 경우 IRB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해당 포스터 연구는 IRB 승인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과학경진대회주최측역시나원내대표아들의포스터입상을취소할가능성이있는것으로전해졌다.
대한의학회 학술위원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인체 대상 실험‧연구는 IRB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면제받으려면위원회의승인이있어야한다”며 “윤 교수가이를자율적으로건너뛴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