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카이스트출신컨설턴트‘카이턴트’가대세
전공지식·경영능력겸비차세대주도세력부각…서울대공대출신과창업양분
카이스트(KAIST) 출신으로, 기업컨설팅그룹에서컨설턴트활동을하거나 벤처캐피탈 심사역 등을 경험한 ‘카이턴트(카이스트+컨설턴트)’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벤처업계 주류는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 기업인들이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카이턴트들은 전공 지식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장점을바탕으로 벤처업계 차세대 주도세력으로떠오르는 중이다. 1990년대 이후벤처기업은 서울대공대출신창업자들의독보적인 무대였다. 네이버이해진 의장, 카카오김범수 의장, NXC 김정주대표 등은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 벤처기업인은 현재까지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9개뿐인 유니콘 기업 중 크래프톤김효섭(경영학) 대표, 위메프 박은상(경제학)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치의학) 대표가그들이다.
특히인공지능,빅데이터,자율주행,헬스케어등신산업을중심으로기술기반창업이벤처업계를주도하면서카이턴트의활약이두드러진다.
18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300만 명의 직장인이 사용하는 명함앱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2015년부터 3년간 카카오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임지훈 전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집중투자하는소프트뱅크벤처스의이준표대표등은대표적인카이턴트다.
최대표는카이스트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딜로이트컨설팅과보스턴컨설팅에서 컨설팅업무를경험한뒤 2013년 드라마앤컴퍼니를설립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17년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자회사로 편입됐고, 작년에는 300억원 규모의투자를받았다. 2030 청년세대대표멘토였던 임지훈 전 대표도 카이스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카이턴트다. 초기벤처기업투자경험이 있고, 기업의성장과 인수합병(M&A) 등을지켜봐온임전대표는모바일기업경영전문가로성장했다.
이준표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는카이스트전산학과에입학해재학중소프트웨어기업 ‘에빅사’를 창업했다. 대학을중퇴하긴 했지만, 이후소프트뱅크벤처스투자부문파트너로입사해벤처기업투자안목을키웠다. 이대표는작년5월부터대표직을수행 중이다.
여성대표로는아동복제조·유통스타트업 CMI파트너스의이은주대표를들수 있다.카이스트경영공학과졸업후보스턴컨설팅과제일모직(현삼성물산)을거친그는중국에매장100개오픈을목표로하고있다.
이밖에 P2P(개인간거래)업체 렌딧 김성준 대표, 의료 인공지능 기업루닛서범석 대표, 플라즈마멸균기 전문기업플라즈맵임유봉 대표, 스마트팜 스타트업 만나씨이에이 박아론‧전태병 대표 등이 카이스트 출신벤처기업인이다.
카이스트 출신 벤처기업인이 눈에 많이 띄는 이유는 대학 정책에서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공학 등 전문 지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원은 15년째 55명으로묶여 있다. 고려대는 지난 6년간 겨우 15명 늘었고,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정원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들이학생 정원수를감축하는 추세고, 다른 학과와의 관계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인재를양성하는공학도를적극적으로양성하지못하는상황이다. 반면, 카이스트는 과 정원제한이 없어 전산학부생이 2011년 66명에서 2018년 160명까지 늘었다.
대학 캠퍼스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벤처인 인맥 형성의 핵심이다.스타트업은 연봉이 높을 수 없기 때문에 맞춤형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데,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선후배를 통해 공동창업하거나 프로젝트를지원받을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