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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패션새트렌드­부상…불황에도매출급상승

상품제작·판매·폐기과정서자원낭비·노동착취최소화재활용­소재美아웃도어브랜드‘파타고니아’시장선도국내백화점주­요매장판매시작하자마­자품절사태빚어

- 서민지기자 vitaminji@

지속가능한 패션이 패스트 패션을 넘어서 글로벌 패션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행에 따라 빠르게 제품을 바꾸는 패스트 패션 활성화로 야기된 환경문제가 젊은 소비자들의윤리적 감성을 자극하면서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상품을 제작, 판매,폐기하는 과정에서 자원낭비와 노동착취를 최소화하는 생산과 소비를 거친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 의류시장은 최근 10년간 300%성장해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구글에서 ‘지속가능한패션’의 검색 수가 ‘유기농 식품’ 검색 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것 역시 지속가능한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패션검색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지난해지속가능­한 패션을찾는 검색량이 66%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주목받지 못했던 지속가능한 패션업체의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으며, 패션업계는 친환경이란가치의소비­를넘어스타일을더해주­는제품을속속출시하고­나섰다.

미국아웃도어브랜드파­타고니아는지속가능한­패션을선도하고있다. 윤리적으로 생산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미국에서 오랜 기간 대표적인지속가능한패­션브랜드로인정받아 왔다. 특히, 최근패션브랜드‘애버레인’, 신발브랜드 ‘올버즈’와 함께선풍적인인기를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1984년도부터 꾸준히판매하고있는플­리스재킷 ‘레트로-X’는 지난 3일 국내백화점주요 매장에서판매를시작하­자마자품절사태를 빚었다.마니아층이늘어난덕분­에파타고니아코리아의­성장세는 가파르다. 이날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따르면파타­고니아코리아의올해 매출(2018년 5월 1일~2019년 4월 30일)은 지난해(234억원)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323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마케팅은물론 소량씩풀려 소비심리를 자극하는게 인기 비결이다.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과도한 소비를 지양하는 브랜드 철학에따라반드시인기­상품이라고생산량을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맥락에서 파타고니아는 이번 시즌 재활용 한 폴리에스터·나일론·울 소재로 만든 플리스 재킷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주력 홍보 품목에서는 제외했다.

유행을선도하는패션대­기업들도지속가능한패­션대열에 합류했다. LF 브랜드 헤지스 레이디스는 최근 친환경 소재를사용한 에코풀 라인을 내놓았다. 원단 생산 시 솔벤트 재사용 및 친환경 발수제 활용을 통해 물과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친환경공정을 거쳤다. 에코풀트렌치코트는 한 벌당 1.5 ℓ 페트병 약 30개를 재활용한폴리소재를적­용했다. 셔츠는친환경공법으로­재배한유칼립투스나무 셀룰로오스에서 얻은‘마이크로 텐셀’을 사용했다.

국내 아웃도어 부문 1위인 노스페이스의 신제품인 ‘씽크 그린 플리스재킷’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한 제품이다. 제품 한 벌 기준 약 50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의 ‘2019 소비자가 직접뽑은올해의녹색상­품’에선정되기도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브랜드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빈폴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업사이클링 자전거 행사를 지난달 개최했다. 충주 탄금호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이이용할수있­도록서울 시내에서 수거한 버려진 자전거 36대를 고쳐기부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빈폴 브랜드 철학을 담은것.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은 지속 가능성을 모토로 ‘바이크위 라이크’캠페인을릴레이로이어­나가고있다”고 말했다.

 ??  ??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 판매하는 플리스 재킷 ‘레트로-X’. [사진=파타고니아코리아 제공]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 판매하는 플리스 재킷 ‘레트로-X’. [사진=파타고니아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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