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만홀로‘9월랠리’…매수상위株수익률10%⇭
이달들어2조1000억매수덕에코스피5%가까이올라반도체·바이오·조선호재…철강·화학주력제품도활짝
9월 주가지수 랠리를 기관투자자만 제대로 누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코스피는 9월 들어전날까지 5% 가까이 올랐다. 기관덕분이다. 같은기간 2조1000억원을 샀다. 거꾸로개인과외국인은각각 1조6000억원과 5800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많이 산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평균 10.48%에 달한다. 주가가떨어진종목은1곳도 없었다.
◆전망밝아지는반도체·바이오·조선
기관이많이산종목치고호재가없는곳은 없었다. 순매수액이컸던상위 10곳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LG디스플레이, 한국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SK, 롯데케미칼, 포스코다.
기관은 한·일 갈등에도아랑곳없이삼성전자를가장많이 샀다. 도리어공급차질을걱정하는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내놓은 8월반도체수출물가지수는 77.74로 한달만에 3% 가까이 올랐다. 13개월 만에내림세가멈춘 것이다.
반도체 구매에 나서는 IT 기업도 증가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시작했다”며 “커지는 스트리밍서비스시장도반도체수요를늘리고있다”고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다진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되오르고 있다”며 “업황 호전에대한기대감이반영돼있다”고 했다.
조선업 기상도도 맑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9월에만각각 18.48%와 8.77% 올랐다. 국내 조선업체 수주액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대만선사로부터 1조원어치 선박을수주한것으로전해지기도 했다. 대만 에버그린은 이달 10일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고 현지전자공시를통해 밝혔다.다만,삼성중공업은관련공시를아직까지내놓지않았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새로운 임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인램시마SC는 얼마 전 임상 1·3상까지 결과를 내놓았다. 램시마SC가 판매 승인을 얻는다면 새 시장을 열 수 있다. 지금까지 인플릭시맙 성분시장에는 SC 의약품으로 등재한 상품이 없었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연구원은 “셀트리온 실적은하반기우상향곡선을그릴 것”이라고했다.
◆주력제품가격오르는화학·철강
기관이 많이 담은 철강·화학업체 주력제품 가격도 상승세다. 포스코와롯데케미칼주가도이달들어각각 12.79%와 12.22% 올랐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 정유시설과 유전이 공격당하는 바람에현지에서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MEG는 주요화학제품원료로 쓰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EG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있다”며 “MEG 생산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MEG를 만들고 있다. 회사는 얼마 전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려고롯데첨단소재를흡수합병하기도했다.
포스코주가는나아진업황에비해크게저평가돼있다고 한다. 올해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역사적인 저점을기록하고 있다. PBR은자산가치에도한참못미치는 0.41배로 집계됐다.
박현욱현대차투자증권연구원은 “중국 철강수요가 늘어났고, 철강제품 유통가격도 반등했다”며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인프라투자확대에나선것도철강업종에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