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장미아파트재건축‘상가주인’상대불씨살리기
내년3월이전조합설립인가신청하려면동의율절반넘겨야장사잘돼소극적…설득못하면정비구역자동해제로무산
서울잠실주공 5단지와 함께 잠실지역에사실상마지막남은한강변아파트 단지 장미아파트가 재건축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1979년 준공돼 40년 된 장미아파트는 1~3차 21개동 2100가구로구성된중층재건축추진 단지로, 최근재건축사업설명회개최를준비하는등 분주하다.
이단지는정비구역일몰제적용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조합설립인가를신청하지않으면정비구역에서자동해제돼재건축추진이물거품이될위기에 있다. 이에따라정비구역해제위기에서벗어나기위해상가 소유주 중심으로 조합원 재건축 동의율을 높이는 등 조합설립인가를서두르는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장미아파트 A·B상가 재건축협의회는오는 21일 오후 ‘잠실 장미A·B상가 재건축사업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상가재건축사업개요와현황등을알리고상가협의회활동경과를보고하는내용이담길 예정이다. 협의회관계자는 “상가 재건축비전에 대한 사업 설명회로 이해하면 된다”며 “아직 일정은 미정이나 향후아파트조합과함께조합설립을위한총회를열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미아파트는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서두르지않으면서울시의일몰제에걸려원점에서재건축을추진해야하는최악의상황으로치달을수 있다.
장미아파트 재건축의 발목을 잡은 건 재건축에 적극적이 않은 상가소유주들의저조한재건축동의율이다.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신청하려면재건축에대한아파트조합원동의율이 75%, 상가소유주동의율은 50%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장미아파트의 경우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크게 낮아 재건축추진이지지부진했고결국정비구역해제위기에 몰렸다.
이 아파트 조합원 동의율은 현재 80%를 넘어 조합설립인가 신청 기준치 75%를 훌쩍 넘어선 반면,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은 30% 수준으로기준치 50%에 한참못 미친다.
상가 재건축협의회는 이를 타개하고자 재건축 사업설명회를 계획하는등상가소유주들의참여를독려하기위해애를쓰고 있다.
장미아파트상가의규모는A, B, C 등총 3개 동으로다른아파트단지 상가에 비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전체 조합원 4300여명의 20%에달하는 800여명이 상가소유주들이다.
그런데 이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낮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웠다. 다수아파트조합원의높은동의율에도재건축추진속도가인근다른단지들보다더딘 이유였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조합원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똘똘 뭉치는 분위기나 상가는 그렇지 않다”며 “상가가 워낙 비대해 상가 소유주들의 재건축 추진에 대한 의지가 필수다. 하지만 상가에서 조합설립에대한의견정리가안돼우려가크다”고 말했다.
이는최근장미상가인근에고층빌딩들이들어서고상주근무인원이 급증하며 장사가 잘된 영향이 크다. 재건축을 추진하느니 장사를하는게낫다는의견이다.
재건축조합설립에대한의문이커지며매수세는주춤한모습이다.현지중개업소대표는“가격문의는많으나매수자들이선뜻매매에나서지않는다. 어쩌다물건이하나씩거래되는 수준”이라며 ““장미아파트 보유자들도향후조합설립문제가어떻게될지몰라갈피를못잡고 있다”고상황을전했다.이어 “다만, 올해4월장미아파트1차전용면적71㎡가 13억4700만원에거래된후호가는14억원대로껑충뛰었다”고말했다.
결국이단지의재건축추진속도가빨라질경우거래량이늘면서시세도 크게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및전문가들의분석이다.
장미아파트는 잠심대교와 잠실철교 남단의 좌우 한강변 지구에 위치한 데다 잠실주공5단지와 송파대로를, 잠실파크리오와 서울지하철 2호선을사이에두고있는노른자위재건축 단지다. 현재용적률 192%에14층짜리 중층단지로공급면적 92~212㎡ 가구들로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