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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도캠핑도거뜬…미국산정통픽업트럭의­맛

#시승기쉐보레 ‘콜로라도’ 위압감느껴지는외모…전장5415㎜로동급차량중최장곡선­주로서안정적카라반견­인…흙길서도미끄러짐없어

- 유진희기자saden­d@

‘투박하면서 세련됐다’, ‘거칠면서 부드럽다’, ‘트럭이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등등.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모순(矛盾)’된 말들이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표현을 한 몸에 담은 자동차가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공식판매에들­어간미국의국민픽업트­럭쉐보레 ‘콜로라도’가 그주인공이다.

그 다채로운 매력에 지난해 미국에서만 14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이틀 만(지난달 26~27일)에 500대가 넘게 판매될정도로돌풍을일­으키고 있다.

◆위압감주는웅장한외모…전체적으로는균형감갖­춰

지난달 27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진행된 콜로라도 시승 행사에서 첫 만남은 그 명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위압감마저 주는 웅장한 외모부터 그랬다. 콜로라도는 전장5415mm, 전고 1830mm, 전폭 1885mm, 휠베이스 3258mm다. 전장만놓고보면국내같­은급의차중가장 크다.

그저크기만한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균형감있게­디자인돼안정감을 줬으며, 특히야성미가득한전면­은 이국적인 매력을느끼게 했다.라디에이터 그릴의중앙을차지한 쉐보레 엠블럼은탑승자들의자­신감을북돋아주기충분­했다.

덩치에 비해내부는 단순했다. 상업용차량으로쓰이는 트럭들의 ‘있을것만딱있는꾸미지­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투박하다고느껴질정도­였지만 싫지 않은 담백함이었다. 5인승인 만큼 공간도 충분했다. 픽업트럭 특성상 2열이 불편하리라 생각했지만 웬만한 SUV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자신이 픽업트럭임을 잊지 말아달라는 듯 뒷면의 적재함은 1170L의 공간을제공해상용차로­도부족함이없어 보였다. 견인능력도 3.2t이나 된다.

◆오프로드·온로드거칠게없다

콜로라도의 매력은 도로 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콜로라도에는 배기량 3649cc의 가솔린 V6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12마력(6800rpm), 최대토크 38.0kg.m(4000rpm)의 힘을 낸다.

먼저 이날 카라반 견인, 오프로드, 슬로프 순으로 이뤄진 체험은 정통픽업트럭이무엇인­지제대로보여줬다.

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인 카라반 견인 능력부터가 남달랐다. 1.8t짜리 7인승 카라반을연결한 상태였지만, 곡선 주행에서도 쏠림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콜로라도의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토우 모드’ 덕분이라고쉐보레관계­자는 설명했다. 무거운짐을실은상태에­서최적화된변속패턴으­로안정적이고부드러운­주행을돕는기능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지할 때 카라반의 무게 때문인지 약간밀리는느낌이 있었다. 또다른눈에띄는기능으­로는카라반견인고리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히치 어시스트’가 있었다. 혼자서도카라반을 연결할 수 있도록 1열 중앙부 전면에 위치한 AVN(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을 합친 장비) 모니터를 통해 콜로라도 후면 연결부와카라반전면연­결부가합쳐질때까지추­적해보여줬다.

이어진 오프로드 체험에서는 감춰뒀던 야성을 한껏 뿜어냈다. 자동차가 꺾어질 듯한 경사를 어렵지 않게 오르고, 바퀴 두 개가 지면에서떨어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바퀴가 반 이상 빠지는 웅덩이도흔들림없이 질주했다. 진흙코스에서도구동력­이 4바퀴에고르게분배돼­서바퀴가헛돌지않고무­사히빠져나갔다.

정점이었던산을타는슬­로프구간에서도콜로라­도는주행성능의완벽함­을 자랑했다. 경사로인해차량전면의­지면이잘보이지 않는상황에서도뒤로밀­리지않고손쉽게운전할­수 있었다. 반대로진흙이가득한 내리막길에서는 안 보이는 기둥이 달린듯 미끄러짐 없이 일정한 속도로안정감(사륜저속모드적용)을 전해줬다.

온로드 시승은 지난 3일 강원 양양에 위치한 서피비치부터 속초 엑스포타워를 오가는 약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오프로드에서 보여줬던강인함만큼온­로드에서는상대적으로­주행감이덜할것이라예­상했으나 기우였다.

픽업트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숙성, 승차감 등에서 세단 못지않은편안함을 줬다. 특히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고속 주행에도풍절음이적었­고브레이크도원하는대­로정확히작동했다.

◆“옆에두고오래타고싶은­자동차”…세금혜택도‘쏠쏠’

날을 바꿔가며 오프로드와 온로드에서 장시간 시승을 했지만, 부족함이 느껴졌다. 콜로라도의매력을다체­험하지못한기분을지울­수없었기때문이다.총평하자면그만큼옆에­두고오래타고싶은자동­차다.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이라는 것도특장점이다. 취득세등다른세제혜택­도받을수 있다. 조만간우리나라에서도­국민픽업트럭이라는수­식어가붙을것으로예상­된다.

한편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기본 사양을 충실히 구성한 ‘익스트림’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익스트림 4WD’, 여기에 스타일 패키지를 더한 ‘익스트림-X’ 등 3가지로 판매된다. 가격은익스트림 3855만원, 익스트림 4WD 4135만원, 익스트림-X 42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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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픽업트럭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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