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무서운中원전굴기… 2030년원자력최강­국예고

후발주자서6월기준원­전47기운영세계3위­로급성장수년간독자개­발로국산화율85%무역전쟁속자신감산둥­성에부유식해상원전연­내착공등과감한도전장­세계최대에너지소비국­으로신규에너지원확보­절실전문가들은회의적“베테랑日도실패…안전문제우려”

- 최예지기자 ruizhi@

중국이 ‘원전 굴기(崛起·우뚝 섬)’에 무서운속도를내고 있다. 중국은원자력 발전 분야 후발주자지만, 올해 6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원전이 모두 47기로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계획대로 원자력 발전소를 완공한다면 앞으로 2년 안에세계 2위 원자력발전국인프랑스­를 뛰어넘고, 2030년엔 세계 1위인 미국을제쳐명실상부한 ‘원자력 강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무역전쟁 중인미국의 원자력제재에 중국의원전 굴기가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중국은여전히자신만만­한모양새다.

◆中, ‘중국혁신’더한독자원전개발…美공세영향없어

지난 16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장기화하는 양상을보이는가운데미­국이 ‘원자력 산업이슈’라는 다른 화약고를 건드렸다”며 “중국이 미국의 원자력 제재에 큰타격을입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은미국의전방위적­인공세에도전혀흔들리­지않는다”고 보도했다.중국은지난몇년간 연구개발, 인재양성등을통해원자­력의수입의존도를 낮췄고, 자체원전설비가기본완­성단계에이르렀다는주­장이다.

앞서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중국의 원전 발전을 의식해 지난달중국최대원전업­체중국광핵그룹(中國廣核集團· CGN)을 비롯한중국 원전기업 4곳을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기업명단’에 추가했다. 블랙리스트에오르면 미국기업들의기술·부품수출이 제한된다. 미국은중국이자국원자­력기술을군사목적으로­전용할우려가있다는점­을명분으로내세웠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광핵그룹의 신형 원전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중국광핵그룹은 신형 원전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토대로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원자로를 들일 계획이다. 중국광핵그룹은 저장성 싼먼(三門) 원전 1호기와 2호기에도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제3세대 플러스 가압수형 경수로(PWR) ‘AP1000’을 채용했다.

중국청년보는 “중국이 독자 설계·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 1호와 궈화(國和)1호가 85%의 국산화율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특히궈화 1호는 2007년 도입한 AP1000 기술의 135만kW의 발전한도를깨고150­만kW까지 끌어올려독자지식재산­권을확보했다고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핵심 원전 설비의 초기 설계와 장비생산에 이르기까지대부분중국­내에서개발돼외국의규­제가중국원전능력에 미치는영향은미미할것­이라고주장했다.

◆中,신규에너지확보위해원­전개발박차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원전 사업을 ‘중국제조 2025’ 계획에포함시키는등집­중 육성해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원전에 대한 여론이악화하자 중국은 신규 발전소 건설 및수주를 중단했다. 그러다가 여론이 잠잠해지자 중국은 원전 사업을 재개했다. 지난해까지 약 37개국과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원전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세계원전시장장악을노­리고 있다.

여론의반발에도중국이­원전을포기하지않는이­유는 뭘까. 신규에너지원확보가시­급하기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그동안 공장등산업생산에만 막대한 전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갈수록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2040년에는 가계 전력 소비량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전력 에너지원의 60%를 차지하는 석탄이 미세먼지 등대기오염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은 석탄이 아닌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데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의 중점 분야로 원전을내세우면서천연­가스·원자력·신재생에너지에막대한­투자를쏟아붓고 있다. 2017년만 해도중국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한액수는전세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 중국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와함께원전­을늘려충당할계획이다.

◆中,

중국국무원은지난3일­원전도입이후처음으로­원자력안전백서를발간­하고중국내원전운영및­건설현황을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6월13일 기준, 중국이상업운영중인원­전은 모두 47기다. 대부분한국서해와 남해로 연결되는 동부 연안에 몰려 있다. 또 스다오완(石島灣) 원전을포함해신규건설­중인원전은 11기다. 단일국가에서신규로한­꺼번에건설하는원전수­로는세계최대 규모다.

공사 중인 원전 11기의 총 발전용량은 1218만kW에 이르는 것으로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중국에서가동하는­원자로 47기의 총발전용량은 4873만kW에 달한다.

중국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해상 원전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국영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의 자회사인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NPI)은 산둥성앞바다에서부유­식해상원전을연내착공­한다고밝혔다. 부유식해상원전은발전­설비를바지선에탑재해­바다위특정한장소의 방파제에 계류시키고 발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육상 원전에

거침없는원전굴기…산둥성앞바다에부유식­해상원전

비해출력은 10%로 작지만부지확보문제가 없고, 이동이자유로워시추선,오지나낙도에전력공급­하는데용이하다는장점­이 있다.

또 지난달엔 약 4년 만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가동을 멈췄던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도 승인하면서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기시작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발전용량을현재의 4배 가까운 1억5000만kW까­지확충할계획이다.

◆전문가

중국내에서는여전히우­려의목소리가 높다. 이를의식한듯중국은백­서를 통해 “IAEA가 2000∼2016년 총 4차례에 걸쳐 중국의 관리감독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며 “국제원자력평가척도(INES)의 2급 이상(방사성물질에 의한 오염이 있는 수준)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NES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0단계’부터 가장 심각한 ‘7단계’까지원자력사고정도를­분류하고 있다. 중국은자국내중저준위­방사능폐기물 처리장 2곳이 있고 향후 5곳을 더 지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아직고준위방사능­폐기물처리장은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전 개발에 대해 회의적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마크 힙스 카네기재단 분석가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숙련된 일본도 원전 관리에 실패했다”면서 “중국의 관리 체계에도 의문이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2050년까지 중국이 400개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할 것이라는 예상도 예전과 달리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중국의원전사업에회의­적인시각을가진사람이­많다고말했다.

미국싱크탱크인제임스­마틴센터의핵전문가인­마틴폼퍼도 “중국이안전 수칙과 관련해 다른 분야에서 보여준 것을 감안한다면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일 134명이 산업재해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산재 사고 비율이 높은편이고, 중국은 다른 국가보다 안전 문화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발전소 규모와 개수를 늘리는 데 급급하면 위험이 뒤따를것이라고경고했­다.

“中원전개발회의적…높은수준의기술갖춘日­도실패”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