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엔늦다…미리체계적준비를”
“구직자‘평생직장은없다’인정하고본인부터변해야기업도인건비절감아닌중장년적합직무발굴해야”
“무작정 일자리부터 찾으려 하지 말고 본인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일이 가능한지 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떤 기업이냐를 따지기 전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인지 자문할 필요도 있습니다.일자리 자체보다 본인에 적합한 직무부터 찾고, 관련 기술과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정식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은구직중인 50~60대 중장년들에게재취업하려면준비된설계가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직장에서쌓아온경력을 점검한 뒤 재취업에 필요한 자격, 직무 능력이 무엇인지 전문상담을통해자가진단을해야한다고주문한다.
이 총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에 맞게 준비한 사람은 당연히재취업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장년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일자리 미스매치’문제를해소할수있다고 봤다.
17일 서울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신중년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이총장을만났다.다음은이총장과의행사관련일문일답이다.
-2년전‘중장년채용한마당’행사가지난해부터‘신중년인생3모작박람회’로명칭이바뀐이유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재취업’에 목적을 두기보다 ‘생애 경력 설계’, ‘취업 전문 상담’ 등구직과정에주력하는것이필요하다고 봤다. 일자리를 연결해주기 전에구직자들이본인의 과거를 돌아보며고민하는시간을주는것이 중요하다. 행사장안에취업매칭관외에도생애경력설계관, 취업상담관을둔 이유다.”
-중장년재취업은구직자-구인기업간일자리미스매치를문제로꼽는데해소방안은?
“연령대, 전직 경력과 새 직장에서 요구하는 직무 차이 등으로 구직자에겐 맞는 회사가, 기업엔 적합한 인재가 없다는 말을 종종 한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곧 공급과 수요가 달라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구직자와기업모두인식을바꿔야 한다. 일자리공급자인구직자는더는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기존경력이아닌기술이든기능이든새로운직무능력을갖춰야 한다.
본인이변하지않으면재취업이힘들다는점을깨닫는것이 중요하다.구직자들에겐이번행사가그점을확인하는계기가됐다는점에서긍정적이다.기업도중장년인력을더는인건비절감차원에서접근하면안된다. 그들만의체화된숙련 기술, 넓은안목과지혜를활용할수있는방안을찾아야한다.중장년에적합한직무를발굴할필요가있다.”
-중장년일자리를위해정부는어떤역할을해야하나?
“경기가 어렵고, 기업 채용 여력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정부 주도의단기 일자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민간 부문에서 이들이 오래근속할일자리를창출할수있도록유도하는것이 중요하다.
중장년 다수가 은퇴나 이직 후 일자리가 시급하다고 해서 단기 일자리를 찾는데, 대부분오래있지못하고 그만둔다. 실업자가늘어나는것도 문제지만, 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시간과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도 손해다. 다니던직장을나오기전에체계적인재취업준비과정이필요한 이유다.
근속연수가 많아질수록 임금이 낮아지는 임금피크제를 기업이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 임금과 함께 노동시간도 줄여야 하고, 줄어든 노동시간에 재직자가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은퇴후에준비하는것은 늦다.
정부는 기업 내 재취업 교육 의무화 등 제도를 통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들이새로운직무를 찾고, 잘적응할수있는환경을조성해야 한다.그래야 재취업 후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장기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물론 재취업보다는 이전 직장에서 최대한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제일 좋다. 고령자 일자리를 유지한 기업에 주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확대할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