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를향한여행숙박업계의과감한변화
여행은늘우리마음을설레게하며일상생활에활력을 준다. 어릴적며칠밤을손꼽아기다렸던친구들과의 물놀이, 대학시절스키여행의즐거움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이런행복한 기억에는 국내 여행레저업계의 불문율과같은한가지공식이 존재한다. ‘여름에는 물놀이,겨울에는 스키’라는 것이다. 과거의 여행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계절적 특성으로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으로 집중됐다. 그런 만큼 여행지의프로그램도한정적일수밖에없었다.
그러나최근해외여행이보편화되고글로벌경쟁이심화되면서여행레저업계의이같은공식도무너지기 시작했다. 모든라이프스타일에서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가전면에등장한것도큰이유가 됐다.
‘호캉스(호텔+바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여행을 계획할 때 숙박 장소 자체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됐다. 숙박업계를포함한여행레저업계는이들세대의취향과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성공 공식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6월 홍천 비발디파크가 국내 레저산업계 최초로 ‘실감형 미디어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산전체를스크린삼아영상을투시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로알려졌다. 이미디어쇼는축구장 2배 규모인약 1만5000㎥ 면적의 두릉산을 스크린으로 활용해호랑이와의 모험이야기 ‘호접몽’을 선보였다. 브랜드마케팅에서주로활용하던미디어파사드를여행콘텐츠에접목해주목받은케이스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코마케팅(co-marketing)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가까워 가벼운 나들이장소로 인기인 파라다이스시티는 독일 대표 피규어브랜드플레이모빌을초청해전시회를열었다. 플레이모빌은세계 100개국에서 3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24종의 대형 피규어가 전시장 입구에서 아이들을 반기니,가족단위고객들의찬사가대단하다.
국내 최고의 스키장으로 유명한 용평리조트는 이번 여름 휴가철에 이색적인 동물농장을 운영해어린이를동반한여행객들로부터큰호응을이끌어냈다. 유독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하다고알려진 알파카를 중심으로 왈라비, 양, 염소, 프레리도그 등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동물을 만지며교감할수있는체험형농장이다. 6~10월 개화하는 코스모스, 백일홍, 메리골드등꽃길도조성해아름다운볼거리를제공했다고한다.
주변 관광휴양시설과 연계한 복합리조트 조성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양양에는 오색케이블카와 프리미엄아웃렛 등을 추가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부산에선합법적카지노에관광과쇼핑을한꺼번에즐길수있는복합리조트추진이논의되고 있다.
잠자리 제공과 더불어 워터파크와 스키장을추가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리조트들이새로운아이디어로색다른경험을제공하기위해과감한시도를하고 있다. 짐콜린스는그의저서 ‘Built to last(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한때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그것이계속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라며 성공의 방식은영원할 수 없음을 역설했다. 밀레니얼 세대에는여행이라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 스며들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큰요인중의하나로자리잡았다.
유명 리조트들도 여행객들이 사계절 즐길 수있는다채로운즐길거리와볼거리를제공하며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과감한변화’가 관광산업의 뉴 키워드로떠오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