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초저금리공포…떨고있는한국금융

글로벌경기침체에각국­제로금리넘어마이너스­금리돌입韓銀도기준금­리잇단인하…은행들이자수익줄어직­격탄5~9%대저축성보험팔았던생­보사는역마진우려에‘덜덜’

- 안선영·김민수기자 asy728@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올해우리나라경제성장­률이1%대로떨어질수있다는관­측과함께디플레이션우­려로금리인하가능성이­높아진탓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도 추가금리인하를단행하­는등글로벌저금리기조­가계속되면서내년전망­도낙관할수없는상황이­다.금융권에서는금리가 0%대(제로금리)까지주저앉을수있다고 보고, 이렇게되면한국금융시­장은치명적인타격을입­을것으로예상하고있다. <관련기사 3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19일(한국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7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약두 달 만에 다시 금리 인하카드를꺼낸 것이다. 연준의결정으로한국은­행역시 10월, 늦어도 11월에는금리를한차­례내릴것으로 보인다. 내년상반기까지추가로­금리를인하하게되면기­준금리는 1.50%에서 1.00%까지 내려가게 된다.

이 같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한국 금융시장의 타격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특히그동안 이자이익에 기대온 은행들은 ‘직접 영향권’에 든다. 이미저금리기조가수년­째계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부1분기보다 떨어졌다. 지난해같은기간과비교­해도 NIM 하락세는두드러진다.

세계 유수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 체계로 돌입하고, 우리나라 경제도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금리인하를 계속 단행할 경우 순이자마진은더곤두박­질칠수밖에없을 전망이다.

보험업계도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운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주로 장기채에 투자하는생명보험사의 경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수익 절벽에 다다랐다. 지난 18일 기준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254%, 3년물은1.309%, 10년물은 1.468%로 모두 기준금리(1.5%)보다 낮은 상태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반 5~9%의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던 생보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보험계약자에게 정해진 금리를돌려줘야하지만­장기채수익률이줄면서­역마진우려가커지고 있다.

실제로글로벌금융위기­여파가이어진 2009~2010년 한국은행은2%대의저금리통화정책을 유지했고, 시중은행의이자수익은 15% 급감했다. 2008년 8월 5.25%에 달했던기준금리는그해 12월 3.00%로 2.25%포인트떨어졌다.

이후에도 추가 인하가 이어져 2009년 2월에는 2.00%까지 내려앉았다. 4개월만에기준금리가 3.25% 포인트인하된것이다. 경기부양을목표로한결­단이었지만금융사들은‘저금리 직격탄’을 피할수 없었다. 금리인하에대한영향력­이 2009년부터 곧바로반영됐기 때문이다. 2008년 60조원 수준이었던 이자수익은 2009년 51조원으로 추락했다. 2010년에는 50조원도 넘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꺾일 수밖에없었다. 2007년 9조원을 넘긴당기순이익은 2008년 5조2800억원 수준으로고꾸라졌고, 2009년 4조25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금융권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이어지면한번고­꾸라진수익성이 반등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시장금리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은행의수익성악화­는한동안지속될수밖에­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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