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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황태자’정기선…경영능력입증과제로

한국조선해양출범에“조선업정상화” vs “승계목적”글로벌서비스설립·성장본인만의공으로보­기어려워

- 이성규기자 lsk0507@

현대중공업그룹이정기­선현대중공업부사장을­중심으로한승계에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능력 입증이다.현대글로벌서비스성장­스토리만으로는부족한­상황이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출범과 대우조선해양의 그룹 편입은 정기선 부사장 체제를 공고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결합심사 등은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그 이후다. 대내외 경제환경이 녹록지않은만큼그룹 전반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악의경우오롯이승계­만을 위한 지배구조개편이었다는 질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정기선부사장의어깨가­무거운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지난 6월 투자부문(한국조선해양), 사업회사(현대중공업)로 물적분할됐다.한국조선해양은투자를­담당하는중간지주사로­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등을자회­사로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한국조선해양에­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산은이 한국조선행양의 2대주주가되는 것이다. 유럽·중국·일본 등을대상으로한 기업결합승인이완료되­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4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를지배하게 된다.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한국조선해양 출범에는 크게 두 가지 시선이존재한다. 우선 ‘통합’을 통한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다. 또 다른 시선은 ‘승계 목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로25.08%를 보유 중이다.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부사장은 5.1%(2018년 3월 확보)를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모태사업인 조선 부문은 지난 2014~2015년 대규모 손실 발생 후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수익성이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를중심으­로한정유부문도작년실­적이둔화됐지만조선부­문에비하면 ‘효자’ 노릇을 했다.

전문경영에서 오너경영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세간의 시선은 따갑다. 이를 무마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실적 개선이다. 특히 모태사업이자상대적으­로부진한조선업의정상­화가필수다.

정기선부사장은현대글­로벌서비스설립을주도­했다.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출범했으며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지난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각각 2400억원, 56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4100억원, 730억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실적 개선을 오롯이 정기선 부사장의 공으로 돌리기 어렵다.애초부터그룹내알짜사­업을영위하고있었으며­주요매출처도현대중공­업등으로계열사영향을­배제할수없는 탓이다. 결국정기선부사장은한­국조선해양출범후변화­된현대중공업그룹의모­습을보여줘야한다.

그룹 내 조선부문은 올 들어 신규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감소,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추세에 있다. 수주잔고도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고 일부 선종의 선가 회복세로 최악의 시기는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자산 매각, 유상증자등을통해재무­안정성도나아진상황이­다.

기업결합심사 승인 완료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약 6000억원내외자금­이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대금(1조4000억원)이 유입될것으로예상되면­서부담은크지않을것으­로관측된다. 다만 인수 후 대우조선해양의 차입부담과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소요로재무부담이­확대될수 있다.

해결방법은 조선4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한국조선해양의 가치 상승뿐이다. 자산매각등으로방어해­왔지만수익성저하가지­속되는가운데투자부담 지속으로 그룹 전반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전환(-3892억원)했다. 조선부문부진이지속된­가운데정유·화학도적자폭이확대된­탓이다. 정기선부사장의어깨가­더욱무거울수밖에없는­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슈는 제외하고 조선3사의 추가 재무악화는 제한적”이라며 “자구계획 등이 효과적으로 이행되면서 단기적으로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면 업황이좋지 않은 조선업상황을고려할때­개선가능성은상당히더­딜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 등계열사지분매각대금­을어디에사용할지여부­에따라그룹방향성이크­게달라질수있어예단하­기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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