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하버드최고경영자과정­은왜逍遙를가르치나

-

어느 여름날, 수㎞가넘는 넓디넓은 평원에서 한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바꾸고 역사를 바꿀 대회전(大會戰)을 초조히기다리며붉은태­양을쏘아보고 있다. 군사의 수를 보면, 한쪽은 터무니없이적다. 지휘관의 손이 올라가자, 굉음을 울리며 전차부대가 매섭게 적은 수의 상대를 항해 돌진했다. 군사수가적은쪽은팔랑­크스밀집대형을유지했­고 병사들은 장창을 손에 쥐고 작은 방패로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들은 수백, 수천 차례 훈련받은 대로 좌우로 진형을 벌려 전차의 길을 트고, 긴 창을 이용해 말과 병사를 단숨에 제압했다. 극도로 훈련된 높은 전투력의 병사들은수적으로 우세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누가 봐도 군사 수가 적은 쪽이 곧 둘러싸일 것같은치열함의연속이­계속됐다.

그때였다.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흙먼지를 날리며, 붉은 깃을 단 용맹스럽게생긴장수의­부대가 어느새인가, 큰수군대의총지휘관이­자 제국의 지배자 앞에 들이닥치고있었다. 수십만이 넘는 군사는 어디 갔는지, 어떻게그들이 뚫렸는지, 적은수의군대기세는산­을뽑고세상을덮을것 같았다. 엄청난두려움앞에서 큰 군대 쪽의 지배자는 후퇴했고, 결국 적은수의 군대는대승을거머쥐게 됐다. 그리고 그용맹한 장수는 그날 제국을 손에 넣고 정복자가 됐다. 그는 역사에 길이 남는 알렉산드로스대왕이다.

지난 시간 써 내려갔던 카이사르가 일련의 ‘사건’을 인간의 전형이 투영한 현실이라는 거대한프리즘으로 재해석해 나가는 것을 보았다면, 오늘은 알렉산드로스의 현실 인식론을 통해 그가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며 세상을 정복해 갔는지,그 여정을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 알렉산드로스의성공을­꼽는여러가지요인에대­해수많은학자들의의견­이분분하다.

그요인중에서도오늘 소개하고싶은 것은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 그를 13세부터 가르쳤던교수법을 들고 싶다. 결론적으로 이 교수법은 수천년이 지난 오늘도 세계 최고의 인재들만 모인다는미국하버드최­고경영자과정에서그대­로벤치마킹하고 연구 발전시켜 똑같이 교육하고 있다. 그만큼 당시의 효과에 대한 현대인들의 믿음

<소요,다방면의정보수집>

과 존경심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의스승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걸으면서 질문을 주고받았다고해 소요(逍遙)학파로도 유명하다. 그는문제의본질을알기­위해그것을둘러싼여러­가지 ‘정보’라는 것에 집중하도록 가르쳤다. 하나의 문제를 놓고 해결책을 제시할 다방면의 정보를 수집한다.정보를 하나의 ‘단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지적작업이수반­되는 ‘분석’의 대상으로바라보게 했다.

그 깊이는 하나의 학문으로 다룰 정도로 집중적 사고를 요하는 것이었다. 때로는 생물학적 접근이 필요했고,식물학에서부터형이상­학적정의론까지 등장하며 정보를 분석해야 했다. 하나의문제를 놓고 그것을 파악할 수십 수백 가지의 정보를 수집, 재구성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동료들과 진위에 대한 열띤 토론이 시작된다. 자신이 수집한 정보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근거를 통해 검증하고 몇 시간, 몇 날의 토론 끝에 돌출된 안이나오면 이제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으로 옮긴다.만약 자신들의 판단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거나, 성과가 만족스럽지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런 사고체계와실천을수년­간훈련한다.

그 결과 알렉산드로스가 20대가 되는 시점에단련된사고와 지성은 ‘문제’를 만나면이미고도화된 결과를 도출해내는 기계가 돼 있었다. 카이사르는 말하지 않았던가. 보고 싶은 현실, 보고싶지않은 현실, 그리고볼수없는현실이­존재한다고. 알렉산드로스는아리스­토텔레스의 훈련을통해 볼 수 없는 현실 넘어 이면의 세계를 볼 수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항상글을쓰며 느끼는것이지만, 지면은 오늘도 본격적인 대화의 시작을 막는 장애적 요소로 작용한다. 다음번에는 블록체인 세계, 이면속 ‘인증’이라는 다음트렌드를

전문적으로다뤄 보겠다.

오늘도유튜브-뉴트로열풍

 ??  ??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