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닫힌한국기업…포천‘퓨처50’에한곳도없다
성장잠재력높은50대혁신기업선정…미·중이80%지난해이름올린네이버·셀트리온·삼바모두빠져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50대 유망 혁신기업명단에서 한국 기업이 사라졌다. 지난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네이버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취를 감췄다. 중국의 16개 기업이선정된것과대조를 이룬다. 업계에선한국기업의혁신 DNA 확보에빨간불이켜졌다는지적이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 포천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높은전세계기업 50곳 ‘2019 퓨처 50’을 선정해 발표했다. ‘퓨처 50’은 포천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전 세계 기업들의 재무제표,기술, 인력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분석해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를추려낸 것이다.
가장 많은 혁신 기업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29개)이다. 클라우드HRM(인적자원관리) 업체인 ‘워크데이’, 트위터 창업주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 ‘스퀘어’, 클라우드 관리 업체인 ‘서비스나우’ 등3개의미국기업이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포천 ‘퓨처 50’에는 네이버(6위), 셀트리온(17위), 삼성바이오로직스(47위) 등이이름을 올렸다. 세기업은지속적으로혁신서비스를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네이버는 자회사라인을 동남아 시장에 안착시키고, 클라우드와 간편결제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혁신을높게평가받았다.
그러나 올해 포천 ‘퓨처 50’에는 세 회사의 이름이 모두 사라졌다. 업계에선 영업이익 하락과 분식회계 의혹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라인은올해 3분기 10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판매 계열사인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고의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어려움에빠졌다.
중국은 21개 기업이이름을올린지난해와달리 16개 기업만이름을올렸지만, 여전히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은 혁신 기업을 보유한 국가로꼽혔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4위로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기업 중 가장 높았고, 샤오미와 시트립이 7위와 8위로 그 뒤를 이었다.알리바바(11위)와 텐센트(12위)도 상위권에 선정됐다. 일본은전자상거래업체라쿠텐이40위에 선정됐다.
포천은 “올해 선정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명단에 없던 기업들”이라며 “전체의 80%를 미국과중국 기업이 차지했는데, 이는 과거 5년간전세계에서빠르게성장한 기업의 86%가 미국과중국에몰려있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천이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엔세상을위해서얼마나의미있는변화를만들었는지가중요하게작용한다”며 “한국 기업은 세계적 경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사회적 혁신을이루는 기업이 적다. 포천의 기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올해뿐만 아니라당분간퓨처 50에 들어가지못할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혁신기업이사라진한국경제도이를반영하듯주춤한 모습이다. LG경제연구원은“지난해 2.7% 성장했던한국경제는올해상반기 1.9% 성장에그치며세계경기에비해더빠르게활력이 떨어졌다”며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 상반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8.6%를 기록, 세계평균 -2.6%보다 감소폭이심하다”는분석을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