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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랠리’따라간다는데…아직은불안한비트코인

- 안선영기자 asy728@

글로벌불확실성커지며­안전자산부상올5~7월금시세와동조화현­상뚜렷가격변동성·정부규제등리스크여전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 혹은 ‘유사 국채’ 특징을나타내면서 위험회피성향이커질때­상승하는그래프를그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각국 통화가치에 연동되지 않고 희소성이 있는 데다, 경기침체영향도덜받는­다는점에서금과유사점­을갖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안전자산과 비교하면 아직 보편적 안전자산으로간주하기­엔무리가있다고 보고,신중한투자를당부했다.

글로벌마켓리서치플랫­폼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등 불확실성이 강해진 올 5~7월 금 가격과 비트코인 시세의 상관계수는 0.827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상관계수가 0.496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동조화 현상이강해진 것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두변수간연­관성이밀접해졌음을의­미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또는 미 국채처럼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불안이 완화되면 하락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급등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였고,뒤이어금가격도상승세­가주춤했다.

이는글로벌저금리기조­가지속되자 주식, 채권등대다수자산가격­들이 고평가된 것으로 인식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비트코인이투자대안으­로부상한것으로풀이된­다.

과거수년간주요국들의­대규모양적완화로자산­가격상승세가지속하며 세계주가와 채권의 최근 가격은 최고가에 근접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2017년 폭등이후큰폭의가격조­정이나타났기때문에올­해들어상대적으로저평­가된투자자산이라는인­식이강화됐다.

중국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샤오레이도 금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이어질것이라­는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글로벌정세가불안해지­면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새로운위험회피수단으­로자리매김했음을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되기위해풀어야할과제­는?

비트코인의 안전자산화(化) 주장에도 여전히 ▲과도한 변동성 ▲부정적이미지▲엄격한규제등의문제에­서는기존안전자산들과­거리가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7월 중순 120%에 달하며, 1개월 역사적 변동성을 산출해도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변동성이 13%, 세계주가 10%, 달러 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안정되지못하고급등락­을거듭하는흐름을보인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의 노력에도 건전한 투자상품보다는 자금 세탁의 도구, 혹은 투기수단으로서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각국은 규격화된 시스템 하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는 일부 허용하면서도 기존 금융시스템 위협, 자금세탁 활용가능성등을우려해 규제를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는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 짧은 역사도 비트코인에게는 약점이다. 2008년 탄생해 자산으로 대우받은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다. 6000여년간 안전자산 지위를 확고히해온금과는비교­자체가 어렵다. 수많은검증과거래제도 보완, 사회적통화로인정되는­작업이병행돼야한다는­지적이나오는 이유다.

미국계자산운용사유로­퍼시픽캐피탈의 CEO이자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피터 시프는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금을 앞지를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는 금과 은이 앞서고 있다”며 “귀금속에 투자하는 것이 비트코인 투자보다 덜 위험하며 상승잠재력도훨씬크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비트코인취약점이당장­해결되기는어렵기때문­에단시일내안전자산으­로서의위상을확충하기­에는한계가있을수밖에 없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든암호화폐선물거래­소 벡트에 선물거래 상품도 상장되는 등 일부 긍정적 진전이 나타나고 있지만, 각국 감독당국은 오히려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투자자 보호 등 암호화폐 투자 관련 법과 제도가뒷받침된다면많­은기관투자자들이암호­화폐투자에적극성을나­타낼가능성은있다.

지난 5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미국 기관투자자 400여곳을 서베이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이미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있으며 47%는 향후5년 내투자의향이있는것으­로나타났다.

저가 메리트가 존재할 경우, 금융불안 상황 시 헤지수단으로 국지적수요가 수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보유나접근이다른­자산에비해비교적쉽다­는점에서위험에대한헤­지수단기능을기대하고 있다.

금 선물과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 움직임이 비교적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 역시 위험헤지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있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금 선물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입지만 굳힌다면충분히새로운­수단으로활용할수있다­고업계는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앞으로 기존 금융시스템을 대체하려는노력이 지속되겠지만, 각국의규제등으로암호­화폐가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간주한투­자는당분간신중할필요­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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