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트럼프널뛰기3년세계­는‘쪼그려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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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 통념상 이해할수없는 대목이다. 사실이라면, ‘딜 메이커’로서 자신의 공(功)을 부각시키고 싶은 트럼프 개인의 욕망이다된밥에재를 뿌린 격이라 할수있다.

트럼프의 대(對)중동 정책은 외교 참사 수준이다. 지난 6일 트럼프는주둔 비용을 이유로 시리아 주둔 미군 1000여명을 철수한다고 전격 발표하고, 병력을이라크로 이동했다. 철군 발표 이틀만에 터키는 미국과동맹을 맺고 독립을 추구해온 쿠르드족을 침공한다.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동맹국들이미국을더이­상신뢰하지않을 것”이라는비난이쏟아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미군의 과제는 세계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5년간시리아에서미군­을대신해 1만여명의 전사자를 내며 IS(이슬람국가) 격퇴 선봉에 나섰던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의 버림을 받게 되고,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의 승리로 귀결되는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한국, 이스라엘, 대만 등 미국의 안보에 크게 의존하는국가들에게커­다란교훈과충격으로다­가오고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었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되어 비핵화 협상이 마무리될가능성은 거의 희박해 보인다. 북한은 자신의 대북 외교 성과를 선거에 연동시키려는 트럼프의 의중을 모를 리가 없다.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최근 대미 압박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모름지기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시켜 트럼프의 임기 중 대북제재를 풀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우려되는 현실은 트럼프가 대북 제재 철회를 결심하더라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거의없다는 것이다. 이러한엄중한동북아형­세에서트럼프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증액하기 위한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군은 군사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의 수괴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제거에 성공했다. 트럼프에게는 자신의 최대 안보적성과였다. 하원의 탄핵조사와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한 비판으로 궁지에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뒤집을 ‘반전 카드’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의 세부 내용까지 공개하며야단법석을 떨었으나 미국 내 반응은 미지근 했다. 오히려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하는 여론조사가 늘고 있다. 그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은 반대 여론을 앞섰다. 허세와, 과시, 조롱으로 가득찬 그의 기자회견을 두고 미국 언론은‘대선용 치적 쌓기 원맨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부정적인 여론조사는전부 ‘가짜 뉴스’라며 내년에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하지만 임기가 3년이 다됐는데 외교·안보 분야에서 IS 수괴제거외에이렇다할­성과없는트럼프는초조­하지않을수없다. 조만간 탄핵 조사 청문회가 생중계 되면서 트럼프의 대선 가도는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인데도 야당인 민주당의 위기감도 상당하다. 민주당후보로나서여러­명이각축을벌이고있지­만확실하게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떠오르는 인물이 아직 없기때문이다. 그리하여 제3의 후보를 ‘옹립’하자는 목소리 까지 나온다. 또3년 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 월등히 앞섰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핵심 경합주(swing states)에서 근소한 격차로 선거인단을 잇달아확보한트럼프에­패한악몽도 생생하다. ‘트럼프 시대’ 개막의주역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산업지대) 내 백인 노동계층의 표심을 잡기위한양당의치열한­싸움도이미시작되었다.

지금으로선트럼프의재­선을속단할수 없다. 그러나선거결과에관계­없이 미국의 대외 전략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의 패권악화로인한전략공­백을동맹국압박을통해­채우려는시도는지속될­전망이다. 이런가운데우리정부는 ‘한·미 관계와한·중관계의균형적 발전’을 추구하며 외부의 다변적 위협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전문가들의지적이­다.

지난미대선에서한반도­이슈는큰관심을끌지 못했다. 하지만북한이 ‘독자의 길’로 나서 미국 본토에 직접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카드를다시꺼내든­다면문제는 달라진다. 물론북한의압박이 먹혀 들어가 대선용 외교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한합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살피면­서새판짜기에나설 것이다. 물론그동안3차례나회­동하면서트럼프의스타­일을충분히간파했을것­이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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