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최악스모그‘해결사’로전기오토바이띄우기
올1분기12만6000대팔려…작년5만4800대대비2배증가전기배터리사용하는전기종에보조금지급등정부지원덕오키나와오토테크·아더에너지등업체간시장선점경쟁치열정부, 2030년부터휘발유·경유차퇴출…전기차만판매계획전기차·전기이륜차확산정책통해심각한대기오염해결기대
#인도 이륜차 제조업체 오키나와오토테크의 창립자인 지텐더 샤르마회장은 최근 전기오토바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규모는100만대. 지난해인도에서판매된물량의8배나 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샤르마 회장은 지난 5월 이 공장건설과 새로운 전기오토바이 생산을 위해 20억 루피(약 32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무모해 보이는 그의 계획이 ‘도박’이 아닌 ‘도전’으로 보이는 이유는 인도의 이륜차시장이 곧 ‘전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인도는 이륜차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를 전기화한다는 목표로변신을꾀하고 있다. 심각한대기오염탓에붙은 ‘세계 최악의스모그국가’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다. 청정에너지인 전기를 동력으로 삼아대기오염문제를해결하겠다는복안이다.
◆‘전기화’로요동치는인도이륜차시장
인도는 세계 최대 이륜차시장이다. 연간 이륜차 판매대수는 2000만대에 이른다. 트럭과 승용차의 합산 판매량인 440만대의 5배에 이른다.최근에는 전기오토바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인도 전기차제조협회에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팔린 전기오토바이는 12만6000대로 지난해 5만4800대에 비해2배넘게증가했다.전기오토바이시장 성장세는 인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의힘이크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전기차 정책 ‘FAME(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빠른 적용과 제조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 이륜차 구매자에게2200~7500루피 수준의보조금을지급했다.올해부터는 FAME의 2단계 계획을 5년간 시행하기로 했는데,보조금규모가크게 늘었다.
그 대신 보조금 지급 대상 기준이 높아졌다. 전에는 사양과 구동 방식에 상관없이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전기오토바이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면, ‘FAME2’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며, 출력2kW 이상, 1회 충전 주행거리 80㎞ 이상의 사양을 가진 전기오토바이구매자에게만보조금이지급된다.오키나와오토테크의 샤르마 회장이 전기오토바이 생산 설비 확충에총력을쏟고있는 이유다.
샤르마 회장은 “오키나와가 생산하는 전기오토바이 중 상당수가FAME2의 보조금 지급 기준에 적합했다”며 “오키나와에 FAME2는긍정적으로작용하고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의 올해 1분기 전기오토바이 판매대수는 4만5000대에달했다. 샤르마 회장은 “올해 총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내년에 새로운 공장이 완공된 후 3~4년 안에 목표치인 연간 100만대생산을이룰수있을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의 또 다른 이륜차 제조업체 아더에너지도 전기오토바이시장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아더에너지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최근몇년사이빠르게세력을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인도 방갈로르에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첸나이에 문을 열었으며, 향후델리와 하이데라바드, 푸네, 뭄바이에잇달아매장을개설할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인도최대전자상거래업체플립카트의공동창업자사친반살이 주도한 투자라운드에서 5100만 달러를 조달 받고, 기업가치를 4억달러로끌어올렸다.
이자금은 전기오토바이 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NAR에 따르면 아더에너지는 현재 연간 3만대의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구축하고 있지만 향후 5년 안에 규모를 100만대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2023년까지 인도 30개 도시에 전기차 충전기 6500개를 설치할계획이다.
아더 에너지창업자타룬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오토바이는인도의미래가될것”이라며“아더에너지가그중심이될것이며, 20년후에는전기오토바이제조업체를초월한기업이될것”이라고자신했다.
◆인도,전기오토바이로대기오염개선효과기대
인도에서는 바자오토, 히어로모토 등 다른 이륜차 제조기업들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 모든 오토바이를 전기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당국의전기화방침에따른것이라고 한다.
인도는 전기오토바이 확산을 국가적 목표로 삼는 정책도 시행하고있다.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도국가경제정책기구인 니티아요그는 “2025년부터 150cc 이상의 엔진을부착한 스쿠터와 오토바이는 모두 전기로 구동돼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2030년부터 휘발유·경유차를 퇴출하고 전기차만판매할수있도록한다는계획을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정부는전기차·전기오토바이확산정책을통해심각한대기오염이해결되길기대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악 수준의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은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고 밝혔다. 유엔(UN)이 발간한보고서도전세계에서가장오염된도시 15곳중 14곳을 인도에서지목했다.
특히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대기 상태는 해마다 10~11월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전후해 급격히 나빠지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3일에는 뉴델리에서 대기 질 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속출하며 역대최악을 기록했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나뉜다.
뉴델리 전역이 ‘가스실’ 수준의 스모그 속에 갇히게 된 셈이다. 뉴델리의 학교들은 지날 1일부터 사흘간 일시 휴교했고, 인도 국제공항을드나드는 항공편이 취소·연기됐다. 세계적인 유적지 타지마할엔 외벽오염을막기위한공기청정차량이배치됐다.
NAR은 “갈수록 악화하는 대기오염으로 (전기화) 정책 효과에 대한당국의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손 카푸어 컨설턴트는 “보조금지급에불과한정책으로인도자동차시장의 ‘전기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기오염 문제 해결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