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17일IPO…개인투자자에최대0.5%판매
中,국부펀드·국유기업동원100억달러투자전망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이하 아람코)가 오는 17일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청약을 시작으로 기업공개(IPO)를본격화한다. 아람코의 IPO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사우디정부는지분매각규모와공모가예상범위등을당장 제시하지않았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 지분 100%를 보유한 사우디정부는이날아람코의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 데뷔를위한투자설명서를 냈다. 사우디 정부는 650쪽이 넘는 이 문건에서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17~28일에는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에게할당된물량은전체매각분의최대 0.5%로 정했다. 최종공모가는다음달5일에 결정된다.
투자설명서에는타다울거래소가첫거래이후6개월간아람코의추가 상장을 금지했고, 사우디 정부 또한 1년간 추가 상장을 실시하지 않는다는내용이 담겼다. 사우디정부는다만일반외국정부관련기관이나투자자에게는아람코지분을팔수있는권리가있음을재확인했다.
이밖에 투자설명서에는 아람코의 최근 실적과 회사 구조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지만, 사우디 정부가 이번 IPO로 목표한 조달액 등 가격이나물량과관련한 정보는 들어있지 않다. 시장에서는 예상가격이 다음주에 공개될 것으로 본다. 사우디 실세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에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아람코의IPO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급과잉과 수요둔화가 맞물려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시대의 종언을 둘러싼 우려가 한창이던 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8년까지 아람코를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경제구조개혁의밑천으로삼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는 당초 아람코 전체 지분의 최대 5%를 팔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대로 되면아람코의 IPO는 역대 최대 규모가, 아람코는세계최대 시가총액기업이 된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로 계획된 상장이 미뤄지는 동안 아람코의 회사가치가고평가됐다는지적이일기 시작했다. 소식통들은블룸버그에무함마드 왕세자도 아람코의 시총이 1조6000억~1조8000억 달러 수준이면 만족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블룸버그는 16개 은행 애널리스트들이전망한아람코의시총이 1조1000억~2조5000억 달러, 중간값은 1조7500억 달러라고 전했다. 이정도라도물량이받쳐주면세계최대 IPO·시총기록이 된다. 아람코는지난 1~9월 682억 달러의순이익을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831억 달러)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매출도 2330억 달러에서 2170억 달러로 7%가량 감소했다. 지난해에는1110억 달러의순익을 냈다. 같은기간 애플 실적의 2배에 가까웠다. 엑손모빌·로열더치셸·BP·셰브런·토탈 등 5대 다국적 석유 메이저의 순익을모두합한것보다많았다.
한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국부펀드와 국유기업을 동원해 아람코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아람코투자는 국제유가 상승에대비하는동시에시진핑중국국가주석이주도하는일대일로(육해상신실크로드)사업을뒷받침하기위한것이라는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