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인수전’승기빼앗긴애경,막판뒤집기총력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높은인수가제시에우선협상대상자발표전까지투자자유치등물밑작업후보중유일한항공산업경험…가장적합한업체강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수세에 몰린 애경그룹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총력을쏟고 있다.
애경그룹은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시장 예상보다높은인수가격을제시하면서사실상 ‘승기’를 빼앗긴 상태다. 하지만우선협상대상자를발표하기 전까지가격을최대한조정하고, 후보 중 유일한 항공산업 경험 등을 적극 내세워 반전을 꾀한다는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등채권단은국토교통부인수후보적격성심사를거쳐 오는 12일 아시아나항공을인수할우선협상대상자를공식 발표한다.
우선협상대상자선정이불과사흘앞으로다가오면서업계에서는본입찰에서 가장 큰 가격(2조4000억원 추정)을 제시한 HDC 컨소시엄을가장유력한우선협상대상자로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유력 후보인 애경그룹의 판단은 다르다. 아직까지 시간이남은만큼최종결과는뚜껑을열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은 HDC 컨소시엄보다 4000억원가량 적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HDC 컨소시엄이 우리보다 훨씬 큰 금액의 인수금액을써낸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최종발표까지는기다려봐야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애경그룹은본입찰이후아시아나항공인수전의상황이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인지하고 막판 뒤집기 카드를 준비하고있다. 재무적투자자의 추가 유치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또한 자신들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이룰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점도강력하게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애경그룹은제주항공을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로 키워낸경력등을앞세워 ‘항공업 시너지’를강조한바 있다.
산업은행도단순히입찰가만을두고인수자를결정했다가는향후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등으로 인해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인수자가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그화살은 산업은행에돌아갈것으로전망된다.
채권단이 인수가격과 더불어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 여부’도 함께 평가하는 배경이다. 경영정상화 가능 여부에는 항공업 경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항공기 리스 조건, 구조조정 여부도 포함돼 있다. 인수가를 포함해이같은조건이모두반영된총점이높아야인수에성공한다.
인수 금액을 제외한 항공사 경영 지표 측면에서는 애경그룹이 높은점수를 받을 가능성이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LCC 중 최초로 항공기를직접 구매했고, 자가 정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항공기안전을 강조하고 있어 가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대주주인 애경홀딩스 및 오너일가와 관련된 이슈가 불거진 적이 없다. 외국인 등기임원등항공안전법상결격사유도없어대주주적격성심사도통과할것으로보인다.
애경그룹은 특히 항공기 도입 및 리스 경험의 전문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 원인이 됐던 항공기 리스 금액을대폭절감할수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관계자는“항공기리스조건등은각항공사별로조건이다르다”며 “현재 보잉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에어버스 기종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양사의 경쟁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리스비절감효과를노릴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