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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사람이만드는것…앞선인재투자가핵심”

- 홍성환기자kakah­ong@

경제·인문등기존학문에데이­터분야접목‘양손잡이교육’통해혁신솔루션나올것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만난차상균서울대 교수(서울대빅데이터연구원­장)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있어서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기 위해선 사람을 키우는 것이핵심이라고설명했­다.그러면서구글딥마인드­이야기를꺼냈다.

차상균 교수는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선보인 이후 3년 반 동안 직원을 1000명까지 확대하며 기존보다 100배 늘렸고, 이 가운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박사급만 400명에 달한다”면서 “딥마인드가 거의 불가능에가까운일을해­낸것은사람에투자했기­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딥마인드가 1년에 7억 달러(약 8088억원)를 쓰는데 1인당 평균연봉이50만 달러(5억8000만원)에 달할것으로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딥마인드는지난 2010년 영국런던에서기계학습­과신경과학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직원 50여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구글은 2014년4억 달러를들여이회사를 인수했다.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AI 프로그램알파고를 선보였고, 세계최고바둑기사가운­데한명인이세돌 9단을 꺾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타크래프트2’를 위해개발한 AI ‘알파스타’가 최근세계최고 게이머의수준까지올라­섰다.

차 교수는사람에대한 투자가 이런 성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러면서우리나라현실­에대해아쉬움을표현했­다.

그는“딥마인드가규모를키울­동안우리는무엇을했나­하는생각이든다”면서 “글로벌 스케일로 생각하지 못했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는것을캐치하­지못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딥마인드가 1년에 7억 달러를쓰는상황에서우­리는못해도 2000억~3000억원을 써야하는데전체적으로­투자가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AI 분야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미국과 중국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시작했다.

차교수는 정부 주도의 AI 산업 환경에서는 앞서가는기술을 개발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쫓아가는 AI가 아닌 치고 나가는 AI를 만들어야 하는데,우리는치고나가는연구­를제대로지원하지못하­는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는 규모, 스피드, 타이밍이 제일 중요한데 정부주도의환경에선결­과에대해책임을묻기에­과감한결정을못 한다”면서 “민간 형태의 연구소를 만들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산업을이끌어가야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내년 3월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의 문을 연다. 차 교수는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대학원은 데이터사이언스를 위한 프로그래밍·통계기초, 빅데이터·지식관리 시스템을 학습한 뒤 심화 과정인 머신러닝, 딥러닝, 영상 빅데이터 분석 방법론 등을 교육한다. 다양한 분야전문성을기르기위­해 인문, 사회, 의학, 바이오, 로보틱스, 교통, 도시등응용분야도가르­친다.

다만대학원정원은 55명에 불과하다. 교원 15명이 배정되고교원인건비, 교육과정 개발비,기자재확보등에 22억6000만원이 투입될예정이다. 턱없이모자라는수준이­다.

차 교수는 “대학원에 영입하려던 교수 중에서 스탠퍼드대에서 응용연구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4~5년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연봉 70만 달러(8억1000만원)를 받았다”며 “우리가해외에서우수한­인재를데려오려면 연구비·생활비를 충분히 지원해야 하는데 국내 교수 연봉은7000만~8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 이유로교수를 뽑는 것이 힘들다”면서 “아무나 데려올 수는 있지만, 우리가 이끌어가는 위치로 가지 못한다. 이끌어가는 위치로 가려면 사회적으로지원이필요­하다”고 했다.

차교수는‘양손잡이 교육’에대해서도이야기했다. 경제학, 인문학등기존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데이터사이언스와 AI를 새롭게 배우는 교육이다. 인재가중요하다는그의­소신과이어지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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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디지털패권경쟁속獨·日도속도전韓반도체강­점…제3세력합류서둘러야

그는 “공무원, 교수,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 문과 출신 등 대학원에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다”면서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면 문제와 답을 더욱더빠르게찾을수 있다. 이러한양손잡이교육을­과감하게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회학을 이해한 사람, 경제학을 이해한 사람, 생물학을이해한사람등­을다양하게뽑아서 데이터분야를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며 “언론사와 방송국 PD 출신도 있는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사람이 기술을 배우면 오히려 혁신적인 솔루션이 나올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교수는우리나라가 AI 강국이되기위해서는다­른나라들과손을잡고제­3세력을형성해야한다­고지적했다.

그는 “이전까지 유럽국가들이 AI 분야에서 움직임이 늦었지만 최근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과감하고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면서 “바깥세상에선 새로운 힘, 연합체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정부 당국자들은국내만보고­있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AI 공동체들은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이 없다 보니 한국이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디지털 패권 경쟁을벌이는상황에서­제3세력이형성될때우­리도빠르게참여해야한­다”고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우리혼자서규모의싸움­을하기는 어렵다”면서 “인력·자원 부족 등 같은 문제를 느끼는 국가와 함께 치고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차교수는또국내에너지­기업들이빠르게디지털­전환을이뤄내세계시장­으로나가야한다고강조­했다.

차 교수는 “미국 전력 시장은 다 쪼개져 있어 연구개발도 부족하고수시로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서 “실리콘밸리에 현지 업체와 합작 벤처를 세우고 한국전력 등 에너지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솔루션을 내놓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선이러한에너지­분야스타트업들이생기­고있는데국내기업들이­지금이라도집중한다면­미국시장에서경쟁력을­가질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에너지 분야는 디지털 전환 수준이 가장 낮은 산업이다.테슬라를 제외하면 에너지 분야에 눈에 띄는 회사가 없다. 테슬라조차도시장을크­게확대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에겐 네트워크, 인터넷, 5G,반도체등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고 있다. 이를바탕으로디지털전­환에집중하면충분히세­계시장에서성공할수 있다”고 말했다.

 ??  ??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딥마인드가 규모를 키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하는생각이 든다”면서 “글로벌 스케일로 생각하지 못했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는것을캐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딥마인드가 규모를 키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하는생각이 든다”면서 “글로벌 스케일로 생각하지 못했고,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는것을캐치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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