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수소산업,확실한신성장동력…민관함께생태계키워야”

수소,유일하게무한생산가능­한청정에너지韓,수소車기술력있지만유­통인프라부족기업들과­감한투자로‘규모의경제’이루면지금의낮은경제­성극복‘수소시대’앞당겨민관가교넘어국­제공조위한노력다할것

- 석유선기자stone@

“국내주식시장뿐만아니­라 미국, 유럽의주식시장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수소경제에 뛰어든기업들의주가가 계속오르고 있어요. 이것이바로 수소경제의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단적인예가아닐까요?”

지난달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만난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회장은 수소경제가 과연 비전이있느냐는 기자의질문에이같이답­했다.

관료 출신에점잖기만 할 것 같은 그가 건네는 ‘주식론’에 순간 의구심이들었지만, 이내곧 수긍이 갔다. 최근 미국의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번뜩 떠오른 것이다. “배출가스제로의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니콜라는 최근 나스닥에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한화그룹도 니콜라지분을일찌감치­사들인선제투자로소위‘대박’을 쳤다. 당초 1200억원의 투자금이나스닥 상장 하루 만에1조원 가까이불어났으니 말이다. 니콜라는 현재 기술 관련 논란이분분하지만, 그만큼 수소산업에대한 국내외투자자들의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대표적사례로여겨진다.

◆수소경제 중요성 커지면 추진단 ‘차관급’격상…민관가교역할톡톡

문 회장이몸담고 있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수소에너지확산과 수소연관 산업의발전을 위해 2017년 4월 출범한 민관협의체다. 중앙부처인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도등 지방자치단체, 한국가스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공공기관과 정부출연연구원을 비롯해현대차·현대모비스·린데코리아·두산퓨얼셀·일진복합소재등 기업까지총 73개 회원사를두고있다.

현재추진단은 정부와 기업의가교 역할을톡톡히하고있다. 관련부처와기관이추진­하는정책과제와 제도개선작업을지원하­는동시에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타당성을 분석하고기술적해결방­안을제안하고있는 것. 사실상 우리나라 수소경제진흥을 위한 컨트롤타워이자 민관 합동 지원군인 셈이다. 수소산업육성에대한 정부 의지와 시대적요구가 커지면서당초 단장체제였던추진단의­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9월 산업부 제2차관을역임한문 회장이초대회장으로 취임하면서차관급으로­격상됐다.

문 회장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수소경제의청사진을 거듭 강조했다. “인내심을가지고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다면수소산업은 분명히 신성장동력이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이처럼확신을가지­는이유는‘수소산업의친환경성’에기인한다. 그는“우주의 75%를 차지하는 수소는 인류가 유일하게무한히생산할­수있는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했다.

특히수소는 연료전지기술을 활용하여전기와 열을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오염물질을전­혀발생시키지않고물만 배출한다. 오히려대기중에서수소­와의반응에필요한산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자연스레공기­정화를하는역할도한다­는게문회장의설명이다.

우리정부도 이런 수소의친환경성에주목­하고막대한투자와 지원을통해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려애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지난 7월 14일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한국형뉴딜’ 정책의한 축인 그린 뉴딜 가운데수소산업활성화­를특히강조했다.이자리에는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글로벌전기자동차 및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수소경제를현­실화하기위한구체적인­방안을발표해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부와 민간이합심해수소사회­를이끌겠다는의지를천­명한것이다.

◆“수소사회 앞당기려면 ‘규모의 경제’ 이뤄야”

문 회장은 이처럼민관이함께의욕­적으로추진중인수소산­업활성화전략에서가장­중요한 키워드는 ‘규모의 경제’라고 강조했다. 수소의 생산과 유통, 수소차량 개발, 충전기술및 충전소 확산 등 일련의수소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수소의낮은 경제성을 돌파하기위한과감한기­업의투자가선행돼야한­다는것이다.

현재수소차 한 대생산 단가는 7000만원수준이지­만, 과감한 생산설비와 투자가 이뤄지면 생산 단가는 이르면 내년 1~2년내 1000만원가량낮아­질수있다.수소충전소역시최근현­대차와 GS칼텍스 등기업들의노력이더해­져규모의경제를 이루면한곳당 구축비용도상당히절감­할 수있다는게문회장의생­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위해정부역­시 법적, 제도적정비와 지원책을 내놓으며수소사회를 향한 발걸음에속도를 내고 있다. 문 회장은 “작년 1월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통해연간 수소차 10만대 생산, 수소충전소 전국 1200개 확대등을 핵심목표로 제시했다”면서“이는 우리나라 수소산업의새로운이정­표”라고 말했다. 뒤이어작년 6월 수립된 ‘제3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선 수소가 에너지원으로 포함됐고잇달아 ‘수소기술개발 로드맵’,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전략’이 발표됐다.

특히지난 1월엔 ‘수소경제 육성및안전에관한 법률(일명 수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수소산업 진흥과수소 유통, 안전까지총망라한 법제화가 이뤄진만큼 유럽, 미국,일본등에비해다소늦은­감이있는 우리나라도 수소경제활성화가 속도감있게추진될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회장은 비단 한 나라 특정 기업의 노력만이아니라 국가간, 기업간 국제협력이이뤄져야 수소사회로의이행을 더욱 빨리효과적으로 달성할 수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대차 넥쏘처럼우리나라는수­소차분야에서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수소의 생산과보급, 유통(운반 및 저장) 등의기술력은 아직여타선진국에비해­한참뒤처진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다.그는 “아이폰이스마트폰의글­로벌표준모델을 제시했듯, 초창기수소산업에서 주도권을쥐는나라가수­소연료전지등국제표준­을선점할 수 있고, 아직우리나라도 늦은 단계는아니다”라고말했다.

그는 “세계수소위원회,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등국제기구와의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국제공조를위한 입체적인지원전략을 세울 것”이라면서 “국내 수소산업이 해외시장에인정받도록 판로를 지원하는 등 우리기술력으로 국제표준을 만들고 시장을 선점하도록후방지원할­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수소경제의당위성이커­지는 동시에수소에너지에대­한 막연한 두려움이공존하는만큼­대국민인식개선활동도­적극펼칠 계획이다. 대표적인예가 지난 5월 강원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다. 이는 실험을 위해제작된 별도 용기에서발생한 사고로 철저하게국내외법기준­에따라관리되고있는수­소차 및연료전지충전소와는 무관한 일이나 지역민들의불안감은크­다.

문 회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공포가 커진 사건인데, 이를 수소에너지안전성을 강화하는계기로삼아야­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문 회장은 “관리를 제대로 하면수소만큼 안전한에너지가 없다. 항공 우주선, 해저잠수함등 극한의 상황에서 수소에너지가 활용되고있는것이그런­안전성을입증한다”면서“정부와민간이힘을합쳐­국민인식개선에최선을­다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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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기자 dbeorlf123@] 문재도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회장이서울­서초동집무실에서아주­경제와인터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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