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전지사업물적분할…배터리대규모투자길열려
12월1일‘LG에너지솔루션’출범IPO땐10조이상자금확보기대SK이노도전지부문분사준비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배터리독자회사 시대가 막을 열었다. 시설투자및자금확보를위해LG화학의전지사업부문이분사를결정한것을시작으로유사한분사결정이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등 경쟁사에서도 분사를 고심하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열고 배터리사업을하는전지사업부를분사하는회사분할안을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을 물적분할해전지사업부문을분사하고LG화학의100%자회사로삼는방식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임시주주총회승인을거쳐오는12월1일배터리사업을전담하는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이번분사결정은대규모투자금을유치할수있는기반을확보하기위한것으로 분석된다.분사방식으로물적분할을결정한것도이같은목적과연관이깊다. 물적분할의경우 LG화학이신설법인의지분 100%를 소유하게돼일부지분을매각하더라도큰부담은없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외부자금을끌어올경우에도마찬가지다.
반면인적분할은 분할되는 회사(LG화학)의 주주들이 기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나눠갖는식이다. LG화학의최대주주인㈜LG가현재보
유한 LG화학 지분율(30.06%)이 신설법인에도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신설회사를 주식시장에상장하기는 쉽다. LG화학이이미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때문에인적분할된회사는변경상장절차를통해재상장할수있다.
LG화학이 손쉬운 상장 절차를 활용할 수 있음에도이를포기하고물적분할을택한것은인적분할방식보다훨씬큰대규모자금을끌어오기위한것으로보인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동향에따른 경영판단이다. 최근 무섭게성장하는 배터리시장을선점하기위해서무엇보다 생산시설확대가절실하기때문이다.
LG화학을 포함한 국내배터리3사는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시장의주도권을 움켜쥐기위해공격적인투자를진행하고 있다. 실제LG화학은 최근 3년 동안 10조원의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생산설비등에쏟아부었다.
그 결과 LG화학은 올해 1~7월 기준 중국 CATL을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배터리시장 점유율1위를유지하고있다.그러나추가적인투자가유지되지못한다면조만간1위자리에서내려와야 하는현실이다.
문제는1위를 유지하기위한투자금이점점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시점에서LG에너지솔루션의분사와이후 IPO가 해법이될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큰변수없이 IPO에성공할경우10조원이상의자금을조달할수있을것으로내다보고있다.
이번분사로 기업가치가 더욱 커질수있다는측면도고려해볼만하다.현재LG화학은석유화학,배터리, 생명과학등다양한사업부가공존하고 있다.이때문에유망사업인 배터리부문이제대로 평가받지못하고있다는지적이적지않았다. 배터리독자회사가 탄생한다면글로벌 1위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이충분히반영될여지가 많다.
이같은LG화학의행보로경쟁사도발등에불이떨어지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을조달해생산설비에투자할 경우 경쟁이더욱 치열해질수있기때문이다. 이에경쟁사도 조만간 비슷한방식의분사를통해투자금조달에나설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전지사업부문분사를준비중인것으로알려졌다.
배터리업계관계자는 “삼성과 SK그룹 모두 배터리사업에투자금을 마련하기위해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로드맵에의한변화가차례차례나타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