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소송전,1조합의초읽기
배터리분사로자금확보급한LG화학내달美최종판결앞두고논의급물살
미국에서영업비밀 침해소송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1조원 합의금타결이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을 보름여앞둔 상황에서양측 모두 치열하게계산기를두드린끝에내린결론이다.
20일 배터리업계에따르면LG화학은 그간 요구해온 수조원 단위 합의금에서 한발 물러나 1조원선에서SK이노베이션과 협상 타결을마음먹은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내부사정에밝은배터리업계한관계자는“1조원초반선에서(합의금협상이)일단락된 상태로, 양측대표이사 최종사인만남은것으로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3면>
이번합의금협상은지난해4월LG화학이ITC와 델라웨어주연방지방법원에2차전지영업비밀침해건으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하면서시작됐다. 양측은1년여공방을 벌였고, ITC는 지난 2월SK이노베이션에대한 ‘조기패소 예비판결’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LG화학측주장을받아들인 것이다. 내달 ITC의 최종 결정이이대로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의배터리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등에대한 미국내수입이전면금지된다.
마음이급해진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지속적으로 LG화학에 전향적인 합의금 협상을 제안해왔
다. 하지만 수조원을 요구하는 LG화학과 수천억원선에서 타결을 원하는 SK이노베이션 사이간극은 쉽게좁혀지지않았다. 이런와중에SK이노베이션은지난달특허침해관련국내첫소송에서도LG화학에패소했다.
국내외에서콧대가 높아진 LG화학은 그간 합의금 협상에적극적이지않았다. 시간을 끌면끌수록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G화학이 지난 17일 배터리부문 분사를 공식화하면서 소위‘돈이급해졌다’는분석이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LG화학의이런상황을예의주시하면서도 1조원대 합의금 타결을 확언하기힘들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업계1위인 LG화학마저도 배터리부문은 계속 적자를내다가지난 2분기에야 1555억원의영업익이을냈다”면서 “특히 전기차배터리사업은 향후 막대한투자가 필요한데 미래 시장 규모로만 합의금을산정하기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가장 최근 협상에서전향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금액이완벽하게조율된상태는 아니다”라면서“최종 보상금계산을위한 객관적근거를 LG화학이얼마나구체적으로제시하느냐에달렸다.그렇지않으면우리는배임에해당할수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LG화학관계자는“미국영업비밀침해소송건은현지로펌등을통해합의금협의가진행되고 있다”면서“국내에선 구체적상황을 모르고, ITC 최종 판결 전에언급하기도 매우 조심스럽다”고말을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