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배터리분사탄력·SK이노수입금지해방‘윈윈’
협상타결땐12월법인설립작업속도SK이노는美공장건설차질없이진행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영업비밀 침해소송 합의금 타결이임박함에따라양사의득실에도이목이쏠리고있다.
20일 배터리업계에따르면양사는 내달 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영업비밀침해소송관련최종 판결을앞두면서합의금 협상이급물살을 타고 있다. 1조원에 합의금 사인이이뤄질 것이란 관측이우세한가운데양측은막판협상을두고이해득실을따지느라분주한것으로알려졌다.
협상이타결될 경우, 일단 LG화학은 막대한 자금과 동시에 업계 1위 자존심을 챙기며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게다가 최근 예고한 배터리 부문(전지사업부) 분사 이후 작업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판매 전기차 탑재 배터리점유율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SNE리서치에따르면 LG화학은 1~7월 누적기준 세계전기차 시장에서 13.4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작년같은 기간(6.8GWh) 대비 97.4%늘어난 규모다. 시장 점유율(25.1%)은 작년 동기(10.6%) 대비배이상 커졌다.
LG화학은기세를몰아지난17일배터리부문분사를 공언, 오는 12월 1일 별도법인(LG에너지솔루션-가칭)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물적분할을 통해지분 100%를 소유하는방식을취하면서주식가치하락을우려하는소액주주들의반발도큰 상태다.
하지만 LG화학은 주식공개상장(IPO)을 하더라도 신주 비중은 20~30%로 크지않아, 배터리자회사에대한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차동석LG화학 부사장은 지난 18일콘퍼런스콜을 통해 “IPO를 통해향후 배터리사업이더큰성장을할수있고궁극적으로존속법인인LG화학의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예상한다”고강조했다.
이런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합의금을 1조원대로확보하게되면LG화학의향후배터리투자계획은 더욱 탄력을받게 된다. 업계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ITC 최종 판결이예정된다음달 5일은 LG화학이주주총회를 열고 권리행사와 주주 결정을예고한 날”이라면서 “배터리 부문 분사와 맞물려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합의금 협상에전향적태도로임할것”이라고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선 합의금 타결이 되면 크게한숨을돌리게 된다. 무엇보다 ITC 최종 결정에따른미국내배터리제품수입금지조치와투자금손실우려에서도해방된다.
특히미국조지아주배터리공장건설계획도차질없이진행할수 있다. 앞서SK이노베이션은 지난6월조지아주에배터리제2공장 건립에 9억4000만달러(약 1조1280억원)투자를결정했다. 제2공장은11.7GWh(전기차 20만대 분량) 규모로, 7월 착공해2023년부터 제품을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착공한 1공장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이1~2공장에투자한총금액은 3조원에이른다. 2공장이양산에돌입하면SK이노베이션의연간 전기차 배터리생산 규모는 71GWh에이를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금 협상이타결될 경우, 그간 영업비밀 침해에따른 ‘부정행위 기업’이란 꼬리표도떼어낼수있게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여전히억울하다는입장이다. ITC가 조기패소예비결정에주요한이유로 ‘증거 인멸’ 문제를 들었지만, 여전히LG화학이소송의본질인영업비밀침해사례를구체적으로입증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실제로 ITC는 지난 6월 SK이노베이션의이의제기요청을받아들였고‘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상태다. 동시에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영업기밀침해와 관련파괴된증거자료 △경제적침해의위협에관련해파기된증거자료 △예비결정당시조사범위에포함됐던침해된영업기밀목록등을요구하고있다.
SK이노베이션관계자는“이번 판결의본질이영업비밀 침해 건인데 증거 인멸 관련 사안만 주목해조기패소 예비결정이 내려진 측면이 강하다”면서 “합의금 협상과 별개로 이부분에있어서확실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추후 연방법원 소송도고려하고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