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팔고’…대림산업‘사고’개미들,기업분할에엇갈린반응
물적분할에기업가치희석우려인적분할엔저평가개선기대감
최근기업분할계획을밝힌LG화학과 대림산업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있다. 인적·물적 분할을 단행하는 대림산업에는개인들의매수세가, LG화학의물적분할을두고는매도세가이어지고있다.
20일한국거래소에따르면개인들은배터리부문 분사 소식이전해진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3거래일동안 LG화학주식25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는분사 소식이전해진 16일에만 5.37% 하락했다. 18일 3.26% 상승하긴했지만, 분사 소식이전해지기전인 15일과 비교하면주가는 8.26% 하락했다.
지난 17일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독립을 확정 발표했다. 분할 방법은물적분할로 LG화학이신설법인을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LG화학의주주들은향후배터리부문의사업에대한영향력감소는물론경영감시제약등을우려하고나섰다. 향후신설회사가상장될경우존속회사의투자 가치가 떨어져결국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는것이다.
개인들은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LG화학물적분할로인한 개인투자자들의피해를막아주십시오’란 청원글을 올리는 등 주주들의반발이이어지고있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LG화학은 지난 18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은존속법인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주식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주주의이익을 해치지않는다”며서둘러진화에나섰다.
또 “기업공개(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되고 비중은 20~30% 수준으로 LG화학이절대적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특히 IPO를 통해배터리사업이더큰성장을할수있고LG화학의주주가치에도반영될것이기때문에이들주주에게도긍정적일것이라고설명했다.
반면비슷한 시기에분사를 발표한 대림산업에는개인들의매수세가몰렸다.
지난 10일 대림산업이 지주회사와 2개의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힌뒤개인 투자자들은 대림산업을5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림산업은 이기간동안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추진해존속법인인지주회사 DL(디엘)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가칭)로 나눈다. DL과 DL이앤씨로인적분할하고DL에서DL케미칼을물적분할하는구조다.
DL과 DL이앤씨는기존회사주주가지분율에따라분할신설회사의주식을나눠갖는다.분할 비율은 DL 44%, DL이앤씨 56%다. 동시에 DL은 석유화학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DL케미칼을신설하게된다. DL이DL케미칼의주식100%를보유하는방식이다.
개인들의 대림산업 매수세는 인적 분할을통해사업부문을 정리해새롭게상장함으로써복잡한관계를청산한것을호재로받아들인것으로 풀이된다.여러사업이뭉쳐있어각각 제대로 된가치를 평가받지못했던대림산업이복합기업으로서의‘디스카운트(할인)’ 요소가사라졌다는것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개인들의매도세가 과도한 것으로 봤다. 주주가치희석이라는 마이너스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 기업가치상승분이더크다면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는이익이된다는것이다.
강동진현대차증권연구원은 “배터리사업기업공개(IPO)까지 최소 1년 이상 남았다”며“그동안 LG화학 2차전지사업의성장과 수익성개선모멘텀을 향유할 방법은 현재주식을보유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연한국투자증권연구원도 “LG화학의전지사업부 분사는 주주가치를 좌우하는 핵심사업부 가치가 재조명받고 고성장을 위한재원을마련할 기회”라며“주가 조정을오히려매수기회”라고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