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보험,헬스케어를만나다
류준우보맵대표
데이터기반상품개발플랫폼파급효과질병예방영역까지확장…업계메기역할보험비교·관리로150만회원니즈높여
국내1위인슈어테크 기업 ‘보맵’ 류준우 대표가 첫번째로 선정한 창업아이템은 컵케이크였다. 당시베이커리사업은 수익성이대단했다. 파리바게트와뚜레쥬르는중국에진출해대박이났다.
대형베이커리는일반케이크매출영향을걱정해컵케이크를판매하지않았다.
류 대표는 틈새시장을 노려친구들과 함께매장을 냈다. 서울보증보험에몸을담고있던 때였다. 제과 자격증도 없이사업에뛰어들었으니나름 과감한결단이었다.
초기성과는나쁘지않았다. 예쁜 컵케이크가여성들 사이에서입소문이 나고, 바이럴 마케팅에성공하자 매출도 올랐다. 문제는 대형베이커리도 컵케이크시장가능성을확인함과동시에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이제품을 판매하자마자 게임은 끝났다.
류대표는“컵케이크사업을통해세가지를배웠다. 첫째, 직장생활보다는사업이적성에맞다. 둘째,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에호기심만 갖고 도전하면안 된다. 초기자본이너무 많이들어가는 사업도위험하다. 셋째, 이미대세는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며“컵케이크 사업정리하기전에모바일마케팅스타트업에들어가컴퍼니빌더와자회사대표를맡으면서스타트업문화를익혔다.
1년 가까이일하면서창업을본격적으로준비했다”고창업배경을설명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했던 경험,서울보증보험에서쌓은경력을바탕으로선택한두번째창업아이템은보험이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보맵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2017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0명 가까운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중 개발 관련 직종을70%나 배정하며‘테크’를 강조한것도같은이유다.
보맵은 출시후 3년 뒤누적다운로드 200만건을 기록했다. 회원수는 150만명. 국내인슈어테크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올해초에는 하나금융계열3사에서85억원의투자를받았다.
현재까지누적투자액은 215억원에 달한다. 보수적인보험업계에서‘메기’의영향력은작지않았다.
부모님이나 지인 추천으로 상품에가입하던 이들이직접가격대비보장내역을 비교‧분석하고, 자신에게맞는보험사를선택하기시작했다.
디지털로의변화를인식했지만, 변화하지못하던보험사들도 보맵등장 이후 플랫폼의파급효과를직접체험하고있다.
류대표는“보험산업에서신뢰가가장무너진영역은 사후관리다. 가입자는 자신이무슨 보험에들었는지 잘 모르고, 보험금 청구 혜택도 못 누리고있다. 기존 보험사가 (보험을 가입시키는)앞단에서어떻게돈을 더벌까를 고민했다면, 우리는 소비자가원하는 것이무엇인가부터고민했다”며“보험을관리하는 이슈를 해결하니, 소비자들이역으로 다른부족한 영역의해결책을 요구해왔다. 단순히보험을 보여주는 데서그치지않고, 비대면으로 보험을직접설계하고 가입할 수있는 채널로확장하기위해변화하고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은 사후 성격이강한 상품이다. 질병이발생하면보험금을 수령하고, 사망보험은 남겨진가족을위한상품으로역할 한다.
류 대표는 보험의주체가 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인건강 데이터를 활용해질병예방 영역까지확장하면남겨진가족이아닌자기자신을위한상품으로기능할수있다는생각이다.
여기에혈압, 당뇨등측정툴을보맵에적용하면플랫폼안에서보험사와헬스케어관련업체,소비자가유기적으로데이터기반상품을개발할수있다.
류 대표는 “건강보험은 뭉뚱그린종합보험아닌개인에게최적화된보험으로 설계돼건강관리영역까지확장될거다. 지금은보험료상당부분을마케팅에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이찾아와 자신에게맞는보험에가입하는흐름으로바뀔 것”이라며“글로벌로 봐도 보험업계마지막 남은 시장은아시아다. 특히, 동남아시아는온국민이스마트폰을쓰지만, 금융이약해기회가 있다. 디지털화된보험을들고글로벌보험사와 진출하는방향을생각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