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中IT때리기’…다음타깃은게임
틱톡·위챗이어텐센트게임제재움직임미국내매출10%…천문학적피해예상투자위축…美·中경제디커플링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중국 정보기술(IT)때리기수위를 나날이높이고 있다. 틱톡에서시작된미국정부의규제는위챗을넘어게임으로까지확산될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등외신은 최근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장기화하는 가운데트럼프 정부의규제가 더확장된다면양국간 투자도 더위축되면서경제디커플링이가속화할것이라는분석도나온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미국재무부산하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중국텐센트와관련한게임회사들에미국국민의개인정보를어떤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지 해명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게임업체들의개인정보유통도면밀히들여다보겠다는의지의표현이다.
앞서트럼프행정부는틱톡과위챗에제재를가하며‘개인 정보유출에따른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었다. 때문에이같은움직임은다음타깃이게임업체가될수있다는신호로 읽힌다. 이에FT는 “처음에는 짧은 영상에 불과했지만, 그 다음은 메시지였고 이제는 게임”이라면서 “온라인공간(의 보안)에대한 트럼프 행정부의우려가 꾸준히확장하고있다”고 지적했다.
CFIUS의표적이된기업은유명게임인‘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롤)’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다. 텐센트가 각각100%와 48.4%의지분을보유하고있다. 게임기업들마저‘국가안보 위협’ 딱지를달 경우트럼프대통령은강력한제재를가할수있다. FT는향후트럼프 행정부가 관련회사를 상대로 게임내금융거래를금지하거나미국서버를 셧다운(폐쇄)하는제재조치를내놓을수도있다고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게임으로 막대한 수입을올리는텐센트의피해는 천문학적일것으로예상된다. 지난해 3772억8900만 위안(약 64조8900억원)의총매출액을 기록한 텐센트의게임부문 매출은 1147억1000만 위안으로전체의3분의1 이상을차지한다.
특히, 미국 내게임매출은 전체의10%에 달한다. 이미제재초읽기에들어간, 미국 내사용자가전체사용자의1%에 불과한 텐센트 메시지서비스위챗과는제재의여파가다르다는뜻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게임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양국 경제에미치는 파장도 만만치않을 것으로보인다. 미·중 갈등의고조로양국의상호투자액은 2011년이후최저치로떨어지는등경제디커플링은가속화하고있다.
미국컨설팅사 로디엄그룹과 비정부기구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가지난 17일 발표한 미·중 투자동향 보고서에따르면올해상반기양국이상대국가에투자한 자금 총액은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규모에그쳤다.
외국의기업 직접투자(FDI)와 벤처캐피털투자를합한금액이지난해상반기대비16.2%나 줄어든 것이다. 양국의투자는최근 3년간 내리막길을걸었다. 2020년 들어서면서 코로나19에 미·중 갈등이겹치면서투자가 급격하게줄었다고 CNBC는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틱톡에이어텐센트의미국 내전략 산업중 하나인 게임마저제재의위협을 받게 된다면, 중국의대미투자는더욱 급격히위축될수밖에 없다. 게임제재가 경제디커플링에기름을부을수있다는 지적이나오는 이유다. 미국의압박이강해지자중국은‘쌍순환 전략’을 전면에내세우면서내수부흥과외국의존도줄이기에박차를가하고있다.
로디엄그룹은 보고서에서“CFIUS가 이전에이뤄진거래까지로 검토대상을확대하면서중국의미국 내투자를 더욱 면밀히들여다보고 있다”고지적했다. 이어“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것으로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