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이런투자붐없었다”…中반도체버블경고등
“2025년70%자급”…정부전폭지원반도체관련신생기업도‘우후죽순’ “기업규모작고기술력·경쟁력뒤져”
“지난 11년간 이정도의투자 ‘붐’은 없었다. 어쩌면업계버블(거품)의신호라고볼수도 있다.”
11년간 중국반도체업체에꾸준한투자를해왔던투자회사 위안허푸화(元禾璞华)의 천즈빈(陈智斌) 파트너는 최근 투자 붐이일어나고 있는 중국반도체업계에대해이같이우려했다.
그는 최근 중국 21세기경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10년 전만하더라도반도체투자행사가열리면참석자가 없어테이블 한두 개면 충분했는데, 지금은반도체투자기관 100여곳에서몰려들 정도”라고설명했다.
◆中반도체투자 ‘붐’… 관련기업도 우후죽순늘어나
사실 몇년 전만 해도 중국 반도체분야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불모지’로 여겨졌다. 그런데최근 2년 새상황이급반전했다.
광위안자본설립자이자CEO인정쉬안러(鄭烜樂)는 “올해1월초까지만 해도일부반도체업체는투자한파에시달리고있었다”며“그러나최근에는오히려반도체업계투자 열기가 언제쯤 식을 것인가가화두가 됐다”고 했다. 이어“최근 수십개투자기관을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이반도체업계투자를하고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 늘면서반도체관련기업도 우후죽순생겨나고 있다. 기존 기업이반도체업체로 전환하는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21세기경제보도에따르면올해9월 1일 기준반도체사업에뛰어든 기업이가장 많은 지역은 중국 장쑤(江蘇)성으로, 무려 1262개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196.94% 늘어난 수준이다.
산시(陕西)성에서는 반도체사업에새로 도전한기업이모두 905곳으로, 전년대비 618.25% 늘었다.이외에저장(浙江)성이전년동기대비 547.73% 늘어난 1230개를, 톈진(天津)이 465.31% 늘어난 277개를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전역에서 반도체 집적회로 분야로사업범위를 변경한업체는모두 9335개로 전년동기대비2배넘게늘었다.
◆‘국산 대체’ 희망하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투자붐배경
이처럼중국 반도체산업으로 투자자금이빠르게몰리는이유는△시장의변화 △정책적혜택△빠른상장으로분석된다.
중국은현재20%대수준의반도체자급수준을2025년까지70%까지끌어올린다는목표를 세웠다.정부, 기업, 대학까지모두 나서서반도체기술력을높이고 인재를 육성하는 데과감한 지원을 아끼지않고있다.
2014년 정부가 참여하는 반도체전용펀드 ‘국영반도체산업투자 기금’을 설립해매년 300억~600억위안규모자금을반도체기업에투자했다. 지난해까지누적투자액은1400억위안에달한다.
반도체기업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혜택도마련했다. 28나노미터(nm, 10억분의1m) 이하 반도체공정 기술력을 보유한,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운영한 기업엔 향후 최대10년간 법인세가 면제된다.
반도체기업상장과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특히자국의상하이증권거래소의커촹반과 선전증권거래소의창업판으로의상장을적극장려하고있다.
중국 반도체업계전문가이자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싱크탱크 싸이디(賽迪)의 리커(李珂) 대표는“정책적호재등으로반도체기업들의커촹반기업공개(IPO) 승인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가치도 급등하면서투자효과를빨리얻고있는점이투자붐의이유중하나”라고 설명했다.
◆거품론 확산… “美 반도체업체 평균 PE 20배인데中은 100배”
다만 이같은 투자 폭증 상황이결국 업계거품신호라는해석도 나온다. 중국다수반도체상장사가과대평가됐다는것이다.
싸이디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시에상장된 상장사 평균 예상주가수익배율(PE)이 16.08배인 반면,커촹반에상장된반도체업체의평균PE는 무려124배에달한다.
미국 반도체업체와 비교해도 중국업체들의‘거품’은 뚜렷하다. 리샤오쥔(李驍軍) IDG캐피털 파트너는“중국 반도체업체수입은미국보다 몇십배적은 반면, 평가치는 훨씬 높다”며“미국 반도체업체의평균 PE는 20배가량인반면중국은 100배”라고설명했다. 그러면서그는 “중국 반도체업체는 기업수가 많지만 규모가 작고, 기술력이나 글로벌경쟁력은뒤처진다”며버블현상을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