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매출의존도높아카드·캐피탈,홀로서기난항
규제에묶여장기렌터카자산매각카드사경쟁심화…수익성도악화
현대자동차 신용등급 하락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신용도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낡은 규제에부딪혀경쟁사에장기렌터카 자산 일부를 매각해야 했다. 캡티브(계열사 간거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안정적수익원을 확보한 반면홀로서기는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독립도쉽지않은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내신용평가 3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신용등급을 각각 AAA-에서 AA+, AA+에서 AA0로 한단계하향조정했다. 자회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도 각각 AA+에서 AA0로 바로 변경됐다. 지원사와 피지원사등급차가 크지않아 즉각 반영된 것이다. 사실상한몸으로평가되는셈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방안중지주사전환얘기가나오면늘거론되는부분이금융계열사다.공정거래법상지주사의금융계열사보유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차 할부금융등에있어중요한역할을 한다. 따라서현대차그룹의지주사전환은실익이크지않다는분석이주를이룬다.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은 장기렌터카 자산중 20%(5000억원)를 경쟁사인신한카드에매각했다. 자동차금융은수익률이높고연체율이낮아카드사들이수익원확보차원에서선호하는 매물이다. 특히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존재로인해일시불결제로만 자동차금융을 취급한다. 현대캐피탈의장기렌터카 자산매각이의아할수밖에없는이유다.
배경은 관련규제에 있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2005년)에 따르면 자동차 렌탈 자산은자동차리스자산을초과할수 없다. 여신전문금융사들의본업이아닌 부수업무 확장을 막고 영세 렌터카 업체를 보호한다는목적이었다.
여신사들은 1년 이상 장기 렌터카 사업에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총 렌탈 자산은 리스자산전체규모추월직전까지증가했다.현대캐피탈은결국매각을선택할수밖에없었다.
유독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이크게확대된배경에는단연현대차와기아차등주력계열사를빼놓을수 없다. 기업공개(IPO)를준비하고 있는 현대카드에도 일부 타격이될수밖에없다.
카드업계도 규제에몸살을앓고있으며경쟁강도심화로비용도늘고있다.특히결제부문은시장패러다임이바뀌면서근본수익성마저위협을 받는다.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지원군이존재하는반면높은의존도는 자립요건을충족시키지못한다.
현대차그룹지주사전환은 비용, 세금측면에서그룹총수에가장효율적인선택지다.그러나 현상황에서는 금융계열사 분리를 생각하기 어렵다. 홀로서기가 충족돼야 현대차그룹도 지분 매각 등을 통해자유로워질수있기때문이다.
최근현대카드는PLCC(사업자표시신용카드) 사업을 확대해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스트코, 이베이코리아 PLCC 등을 통해해당기업 고객들이 현대카드 회원으로 유입되는효과가나타나고있다. 신평사들은카드업계에대해가맹점수수료 인하, 가계대출총량규제한도등 비우호적영업환경에따른수익성저하를우려하고있다. ‘아이디어뱅크’라불리는정태영현대카드부회장이현상황을극복해낼지여부에관심이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