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회장‘현직프리미엄’통했다… 5명중4명연임
올해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재임에성공하면서금융권사상최초로 같은 연도에 3명 이상의연임회장을 배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CEO들이 직면한 각각의위기상황 등이발생했어도 ‘현직 프리미엄’은 흔들리지않았던셈이다.
21일 업권에따르면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금융을 제외하고 올해임기를마치는4곳의회장들은잇따라연임을확정했다.
지난 3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신한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4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재임이 의결됐고, 이달 들어선윤종규 KB 회장이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오르며주주총회만 남겨놓은상태다.
손태승·조용병·윤종규 회장은 3년, 김광수 회장은 1년의임기를 각각늘린 것이다. 이중윤회장은3연임확정을앞두고있다.
이렇듯 올해처음으로 4개 그룹 회장들의‘합동연임’이달성됐으나그과정은순탄치않았다.
우리손태승·신한조용병·KB윤종규3년… NH김광수는1년더재임하나김정태회장은내년3월만료…공식서열2위함영주부회장유력
일부 회장들이떠안은 개별리스크의부담 때문인데, 신한조회장의채용비리혐의관련재판과우리손회장의파생결합펀드(DLF)사태를둘러싼금융감독원과의법정공방등이대표적이다.
조 회장은 징역6개월에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아 공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손 회장은 윤석헌 금감원장을상대로 제기한 문책경고 취소소송을이어가고 있다. KB 윤 회장 역시 친인척 채용비리와‘셀프 연임’ 꼬리표를완전히떨치지못했다는평이따른다.
이런이유로 연임을 반대하는 노조, 시민사회단체등일각의비판이일었으나 내부적으로는 종합적인 경영 리더십, 금융 전문성, 소통 능력, 평판 등의항목에서현회장들에게합격점을부여했다.
특히코로나19 위기극복과정과 디지털전환기반 구축, 글로벌 사업확장 등의부문에서차기회장으로서최적임자라는평가를받았다.
이로써그룹별주력사업들의연속성과 경영지속성을 확보했다는 분석과 함께금융권디지털 경쟁에더욱속도가붙을거란전망이나온다.
업계한관계자는 “여러변수가 작용했어도 현직프리미엄은 건재했다”며“코로나에따라하락한실적을 개선하고 기존 사업과 더불어한국판 뉴딜사업등새로운과제까지산적한상황을맞아그룹회장들의어깨는더무거워질것”이라고 말했다.
차기회장을 결정한 4곳에 비해하나금융은 김정태현회장의3연임기간이내년 3월이면 종료된다. 업권안팎에선김회장이임기연장을접고후계양성에집중하고있다는소식이들려온다.
이를전제할때김회장에이어하나금융을이끌차기회장1순위후보로는함영주부회장이거론된다. 3명의부회장 체제를 갖춘 하나금융에서함 부회장이유력한 차기회장으로 지목되는 건공식서열2위에다부회장중유일하게은행장을역임한경력을가지고있어서다.
다만함부회장도 DLF 사태의책임을물어금감원, 금융위원회로부터 통보받은 중징계에 불복한소송을제기해향후재판을받아야하는법률적리스크를안고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경우 현 회장이자리에연연하지않겠다는 뜻을 비춰후계구도가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며“외부수혈보다는내부발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로 함 부회장이유력한물망에올랐지만금융당국과의관계정리가분수령이될것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