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코로나시대경영‘생각의힘’요구”
SK전구성원에이메일“딥체인지기회”미국실리콘밸리에AI전문자회사출범혁신기술활용통해‘생각의힘’수익화
“코로나19로 변화된환경은 우리에게‘생각의 힘’을요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이제는 일상이된코로나19 경영환경이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의 기회라면서구성원들에게발상의전환을주문했다.
최회장은 22일 SK 모든 구성원들에게보낸이메일에서“코로나19에서비롯된예측하기어려운경영환경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등장은피할수없는 상황이됐다”면서이같이말했다. 이어“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말고우리의이정표였던딥체인지에적합한상대로생각하고,성장의계기로삼아야한다”면서강조했다.
최회장은특히“기업이사회적책임이상의공감과 감수성을더하는것은이제선택이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의연장선상에서새로운 기업경영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축으로하는파이낸셜스토리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아니라 사회적가치에연계된실적, 주가,그리고우리가추구하는꿈을하나로인식하는 것이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역설했다.
추석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한 최 회장은 연휴중 볼 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2016년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생태계를어떻게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최 회장은다큐멘터리를보며ESG에대한영감을얻길바란다고덧붙였다.
SK그룹은최회장이강조한‘생각의힘’을인공지능(AI)로 수익화 할 수있는 전문회사 설립에도 나섰다. 글로벌스마트 기술이총집결된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자회사 ‘가우스랩스’를 이날 출범시킨 것. SK그룹 내여러회사들이 AI 연구조직을 별도운영중이지만, 별도 법인화는 가우스랩스가 처음이다.
최회장은그동안 “AI와 디지털 변혁(DT) 등혁신기술을활용해사회적가치를창출하지못하면 SK의미래를담보할수 없다”면서딥체인지와 ESG 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혁신기술을 계속 강조해왔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의 100% 자회사로서,오는 2022년까지 자본금 5500만 달러(약 640억원)가 투입된다.지난달실리콘밸리에본사를설립했으며이달말한국사무소도열 계획이다. 그룹의전략AI 회사설립에SK하이닉스가 전면에나선것은가우스랩스의첫타깃이반도체제조현장에서나오는방대한데이터활용에있기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의 솔루션을 활용해향후공정 관리, 수율(완제품 비율) 예측, 장비유지보수, 자재계측, 결함 검사, 불량예방등반도체생산 공정전반의지능화·최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더나아가 SK하이닉스를통해축적한 AI 솔루션을다른 B2B(Business to Business) SK그룹사로 확대적용하고 그룹 외부 회사에도 판매해수익을 올릴계획이다.
가우스랩스 대표이사에는 ‘데이터 분야 최고 석학’인 김영한 미국 UCSD(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공대종신교수가 선임됐다. 김대표는 “세계적인 산업용 AI 강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한편최회장은 지난 21일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출연해 코로나19 상황 속 취업준비생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현직기업총수가 공채응시자와 취업준비생을 위해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이날최회장의장남인근씨가 SK E&S에신입사원으로첫출근해이목을끌었다.
최회장은영상에서“SK에게도 신입사원채용은미래의행복을함께만들어나갈구성원을찾는가장중요한 과정”이라면서“취업의꿈을이루기위해최선을 다하고 계신여러분께응원의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코로나19로 우리는과거와 완전히다른새로운출발의기회를 맞았다”며“여러분에게완전히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여러분은 그 기회를통해지금까지와는다른더큰성장을이룰수있을것”이라고 격려했다. SK그룹은 오는 25일까지하반기신입채용서류를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