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투자처못찾은돈…금융기관에쌓인다

- 김형석기자khs84­041@

부보예금3.4% 늘어난2419조원넘­치는자금투자·소비로안흘러돈맥경화­심화실물경제타격우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금융자산시장에쌓이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위해정부가 돈을풀고 있지만,늘어난 유동성은 실물경제로 흘러들지않고 있다.금융권에서는이들자금­이투자와소비로이어지­지못하고 자산가격을 자극하면서 ‘돈맥경화’ 현상이심화할것을우려­하고있다.

22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20년도 6월 말예금보험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총 부보예금은 전분기말보다 3.4% 증가한 241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이는지난해같은기간증­가율 1.7%보다 1.7% 포인트상승한수치다.

부보예금은 예금자의보호대상 자금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금, 금융투자사 투자자예탁금,보험사 책임준비금, 종합금융회사(종금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등을말한다.

부보예금 증가는 요구불예금 등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금융시장에몰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불어난 요구불예금이부보예금 증가를이끌었다. 요구불예금이란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있는 자금으로, 재산을 늘리기위한 상품이라기보다는수시­로필요한생활자금이나­회사운영자금등을금융­회사에안전하게보관하­기위한 용도로사용된다.

이기간 시중은행의요구불예금­은 전분기대비9.6% 늘어난 244조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시중은행의부보예금은 147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4.5% 늘었다. 이는 2018년(0.9%)과 2019년(2.1%)의전분기말대비평균증­가율을크게상회했다.

저축은행부보예금도 전분기대비 6.4% 늘어난6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같은기간증가율 3.5%보다 두배가량 증가폭이커졌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상호금융권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에따르면 2분기 말 기준저축은행의1년 만기신규 정기예금 금리는 1.97%로 시중은행(1.18%)과 새마을금고(1.78%), 신협(1.85%)보다 높았다. 시중의부동자금도 빠르게늘고 있다. 한국은행과금융투자협­회등에따르면지난 6월 말 기준 국내단기부동자금규모­는 1273조6600억­원에달했다.지난해말1089조원­이던단기부동자금규모­는반년만에180조원­이상급증했다.

시중에돈이얼마나잘도­는지를살펴볼수있는지­표인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는 올해들어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같은 기간 통화유통속도는 0.62로, 역대최저를보였던지난 3월(0.65) 수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기간 통화승수역시역대최저­인14.85를 기록했다.

시중의 넘치는 자금이 전반적인 투자와 소비로이어지는 선순환으로연결되지않­으면서, 실물경제도타격을입고 있다. 자금이흐르지않으면서­가계와 기업의대출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가계·기업대출은전월말대비 0.02~0.03% 포인트상승한 0.23∼0.36%를 보였다.

금융권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가계·기업이소비·투자를 주저하고있다”며“시장의돈이흐르지않을 경우 실물경제와 자산가격간 괴리가 확대돼투자와 성장률이회복되지않는‘유동성함정’이심해질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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