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산다”…‘거리두기’에도더가까워진총수사이거리
➋협력
정의선중심이재용·구광모잇단회동위기타파위해노조와의협력도적극적
올해‘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4대 그룹 총수 간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바이러스가 실물경제에침투해전세계가휘청거리는 위기속에서 ‘협력’이 절실해진 것이다.위기속 경쟁력확보를 위한 기업간 협력은이종업종은물론라이벌그룹·기업도 넘나든다. 또한노사문제도서로양보하는개선된협력관계를보여줬다.
◆‘사회적거리두기’도막지못한총수회동
수도권거리두기2.5단계가 시행되던이달 초.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과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이한자리에 모였다. 평상시에도 한자리에모이기어려운 총수들이강화된거리두기속에서도 비공식회동에나선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따른위기감 때문이었다.이들 4대그룹총수가 한자리에모인 것은 올해초 대한상공회의소신년회이후8개월만이다.
재계관계자는 “하반기경제전망이악화될것이라는데의견이모인것으로알고 있다”며“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위해기업이힘을모으자는얘기도나눴다고한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은 정의선 부회장을중심으로차례차례회동을가져화제가 됐다.상반기 내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졌지만 이보다우선순위에오른것은 협력기회를확보하는것이었다. 정의선부회장과이재용부회장이지난 5월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만난 데이어구광모 회장과최태원회장도각각6월과 7월정부회장을공식초대해회동을가졌다.
특히재계 1, 2위 그룹을 이끄는 이부회장과 정부회장이사업목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기에세간의이목이집중됐다. 두총수가만난목적은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개발현황을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부회장은 5월에이어7월 다시한 번이부회장을 만나논의를이어간바있다.
◆“AI, 개별기업수준으론안돼”…필사적결합
배터리분야에서한차례협력을모색한이들그룹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 등 각영역1위기업들이 AI 협력을 위해손을잡은데맞서KT·LG전자·LG유플러스 등도 ‘AI 원팀’으로 뭉쳤다.
단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플랫폼 수준으로는글로벌 AI 경쟁에서결코선두주자로올라설수없다는 위기감에서비롯됐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초협력을 하지않으면두 회사 모두 플레이어가아닌 사용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인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맞추기 위해 협력할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협력 취지를밝혔다.
후발연합체인 AI원팀은 올초부터분주하게세를불려가고 있다. KT와 LG 외에도 현대중공업, 동
원그룹, 한국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에걸쳐연합군이형성됐다.여러산업군이한데모인만큼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로봇,스마트가전,스마트선박, 물류, 식품등다양한산업영역에서AI역량을끌어올리겠다는전략이다.
◆위기타파위한협력에노사가따로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에노조와의협력도적극적으로이뤄지고있다.
현대차 노조는 매년임금협상 때마다 파업이반복되는 강성노조였다. 하지만 올해파업없이임단협에 합의했다. 정부회장이준비하는 미래자동차산업변화에노사가힘을합친것이다.
‘무노조’ 원칙을고수하던삼성도올해기조를바꿨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더”이상 무노조경영이란 말이나오지않도록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7월 ‘울산CLX 행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울산CLX 행복협의회는 현장구성원이직접참여해행복을 만들어가는 조직이다. 최태원회장의‘행복경영’ 의지에노조가화답한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추혜선전정의당 의원을 비상임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 대기업으로 향한첫진보정당출신자문위원이다.추위원의LG행은권영수㈜LG부회장의제안으로이뤄졌다.권부회장은구광모 LG그룹 회장의최측근이다. 추위원을 선임한 것은 결국 위기를 타파하기위해노사간원만한협조를위한것으로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