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핵심고객떠오른‘MZ세대’모시기에사활
2030세대‘가심비’앞세운소비트렌드상반기명품소비4050세대크게앞질러‘젊은명품·영패션’전문관등리뉴얼에매장내스튜디오‘라방’서비스도도입
백화점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미래고객층잡기에본격적으로나서고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않는 MZ세대는 코로나19 확산에따른 장기경기침체에도 엄청난 소비력을 과시하며핵심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40대이상의전유물이었던명품소비도 20-30대 젊은층에서더빠르고광범위하게급증하는추세다.
MZ세대는1980년부터1994년사이에태어난밀레니얼 세대(25~39세)와 1995년 이후태어난 Z세대(24세이하)를 일컫는다. 가격대비심리적만족도를따지는‘가심비’와 심리적만족을위한소비를하는‘나심비’등의단어가이들을설명하는말로등장한다.
2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대부분 품목에서실적이 떨어졌지만, 명품 매출 실적은 거의유일하게 증가했다. 20·30대 MZ세대가명품소비로매출을끌어올린것으로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40·50대에서 10%대에 그친반면 20대는 25.7%, 30대에는 34.8%로 크게증가했다.
이커머스확대와인구고령화로수익성이떨어지고있는백화점업계는‘MZ세대잡기’에생존이달려있다고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다일찍고령화를맞이한일본의경우10년간 59개의백화점이사라졌다.이에따라국내주요백화점들은MZ세대를잡기위한온·오프라인정비에잇달아나서고있다.
현대백화점은지난6월고급백화점의대명사였던압구정본점에젊은명품을대거들여왔다.이에따라까날리·폴스미스·시슬리등이빠지고,밀레니얼세대가선호하는 메종키츠네·톰딕슨·꼼데가르송 등이둥지를틀었다.높은연령층에국한했던구매타깃층을2030세대로확대하며바통을넘기고있는것이다.
지난 23일에는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U-PLEX)’ 중동점을11년 만에리뉴얼하면서MZ세대가선호하는브랜드130여개를입점시켰다.지하1층은 커버낫·널디·라이프워크 등온라인에서인기를얻는10여개브랜드를모아‘스트리트패션존’으로구성했고,스포츠전문관도두층에걸쳐구성했다.
롯데백화점도 MZ세대를 타깃으로 영등포점전관 리뉴얼에 나섰다. 1층에있던화장품 매장을 지하철역사와곧바로연결되는3층으로옮기고체험형공간으로꾸몄다.
롯데백화점관계자는 “언택트(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밀레니얼 세대수요를 적극 반영한 매장으로MZ세대들의관심도가 높은 럭셔리향수를 전면에내세웠다”며 “20·30대 고객이관심을 가질수있는콘텐츠를지속적으로확대할계획”이라고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전점포중 20대고객비중이가장 높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영패션 전문관’을배치하면서MZ세대확보에나섰다. 33개의각기다른브랜드를모아큰편집숍으로꾸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점은 자사전점포중 20대고객비중이13.2%로 가장높다”며“영패션전문관을통해미래소비시장의주축이될MZ세대들의발걸음을사로잡는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MZ세대를 끌어들이기위해온라인 서비스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NS 상에서인기를 얻는 진행자들이플랫폼에서 실시간 방송을통해상품을소개하고판매하는‘라이브 커머스(라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백화점은 ‘라방’을 통해오프라인경쟁력을잃지않고온라인기반을확장시킬수있는전략을고민하고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100라이브(100LIVE)’로 라방에 나섰다.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플랫폼 ‘롯데온’에서도 주 2~3회 여성의류와 화장품브랜드등을방송하고있다.하루평균시청자수가 5000여명에달할정도로인기를끌고있다.
현대백화점은타사플랫폼을적극적으로활용해‘라방’을 진행한다. 지난 3월에는 쇼핑서비스앱‘그립’과 제휴를 맺고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고, 네이버라이브 플랫폼을 통해백화점윈도 라이브채널도운영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신세계총괄사장이직접라이브커머스사업을진두지휘하면서별도법인설립을진행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260억원을 출자해영상콘텐츠제작과스트리밍업체‘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콘텐츠 제작사인‘실크우드’와 ‘스튜디오329’도 잇달아인수했다.
백화점업계한 관계자는 “MZ세대에게백화점이‘재미있는 공간’이라는인식을심어주기위해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명품 소비에서볼수있듯‘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않는 세대”라면서“지금당장은 소비력이높지않은 세대일 수있지만 미래핵심고객으로 중요하게보고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