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의회도흔들…한달도안남은美대선‘혼돈’
軍병원서집무 보는 트럼프워싱턴정가선대통령유고시시나리오까지나와일부州우편투표개시…선거연기가능성은낮아폼페이오방한연기…‘10월서프라이즈’물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쇼크가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대통령의건강 상태에따라 여러돌발 상황이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11월 대선이한달도남지않아워싱턴정가의긴장은더욱고조되고있다.
세계의눈은 온통 트럼프 대통령이입원해있는월터리드군병원에쏠렸다.
주요 외신들은 앞다투어여러가상 시나리오를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단시간 내회복돼정상 업무에복귀되는 경우부터유고 시까지경우의수를따져보는것이다.
트럼프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트위터에올린영상을통해곧복귀할것이라고자신감을나타냈다. 그러나대선영향은불가피할것이라는게전문가대다수의진단이다. 11월 3일까지남은시간이얼마없기때문이다.
건재과시했지만…美언론‘의구심’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약 4분 길이의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당시에는 상태가 좋지않았지만 차츰 호전되고 있다고밝혔다.이어“향후며칠간이진짜중요한시기(시험)가 될것으로보인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넥타이없는 정장차림으로등장한트럼프대통령은다소 지쳐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영상속대통령목소리는다소쉬어있었다.
그럼에도트럼프대통령은“곧복귀할수있을것으로 보인다”면서“지금까지그래왔던것처럼자랑스러운 우리의(대선) 캠페인을 내가 완수할수있게되기를고대한다”고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에대해서는 “백악관에 머무르면서사람들을 안 만나고 갇혀있을 수는 없었다”면서“위대한 미국의지도자로서자신의안전만을 위해백악관에처박혀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리더라면문제를정면으로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유세를강행하기위해보건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않다가확진됐다는비판을의식한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건재를 과시했지만, 미국 언론들에서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의회전문 매체더힐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대해백악관이상반된메시지를 내놓으면서트럼프대통령의상태에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3일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입원한 지24시간 뒤의료진은트럼프 대통령의상태에대해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백악관 주요인사들이언론에밝힌내용에는대통령의건강 상태에대해우려할만하다는발언이있었기때문이다.
3일 월터리드 병원에서열린의료진기자회견에서콘리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이어“현재 우리팀은 대통령의상태가크게호전돼매우기뻐하고 있다”면서“지난 1일가벼운기침과 코막힘, 피로감 등증상이있었지만,현재이증상들은 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 신장, 간 등 주요 장기에도 문제가 없으며, 호흡과이동등에별다른문제가없다는게의료진의공식입장이다.
그러나 기자회견 뒤 처음에는 언론에 백악관관계자로 언급됐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월터리드 병원에서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는모습이잡히기도했던메도스실장은트럼프 대통령의건강에대해“상당히우려했었다”면서“향후 48시간이 대단히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는지난 2일메도스실장이트럼프대통령이“경미한 증상”을 보이고있으며“매우 힘이 넘친다(very energetic)”고 말한것과도상반되는것이다.
모순된발언이이어지면서의심의시선도많아지고 있다. 주치의인콘리박사가퇴원시기를묻는질문에명확하게답하지못한것도우려를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건강 상태에대해자신하고 있지만, 이미외신에서는 대통령유고 시상황에대한시나리오까지나오고있다.
일단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선거가 미뤄질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은 4년마다 11월첫째월요일이속한 주의화요일에 치러진다. 연기가능성이아주없는것은아니지만 매우낮다고로이터통신은3일전했다.일단대선은미뤄진전례가 없다. 게다가연기를결정하는하원은야당인민주당이장악하고 있어연기되는 법안이 나온다고하더라도통과가능성이낮다.
선거일 전트럼프 대통령이사망할 경우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대체후보를 낼 수 있다. 그러나대선일정이한달도채남지않은것이큰걸림돌이다. 일부주에서는이미우편투표등조기투표가실시되고있기때문이다.
미국의복잡한 선거 제도로 상황은 더 꼬일 수있다. 미국에서는 일반 유권자가 1차 투표를 한 뒤다시미국 50개주 및워싱턴 DC의선거인단 538명이투표를하기때문이다. 만약후보가 선거일인 11월3일이후와선거인단투표가예정된12월 4일사이에숨질경우각주마다다른규정이적용되는사태가발생한다.
선거인단투표에서승리한당선인을의회표결로이를승인하는내년1월 6일이전에사망할 경우에는 누가 대통령자리에앉을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더욱 격렬해질것으로 보인다. 취임일이후 사망 시에는 부통령이대통령직무를 대행할 수도있게된다고로이터통신은전했다.
뉴욕증시급락세보이다진정
시장도 대통령의건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일블룸버그는트럼프대통령의확진판정으로국제 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약강세를 보였지만, 일본엔화 매수세도 강해지면서투자자들이일시적으로 위험회피성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우려보다 주요 통화 움직임에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분석이다.
뉴욕증시 역시 2일 개장 전 다우 선물지수가500P(포인트) 이상 출렁이면서급락세를 보였지만,정규장 이후 낙폭을 상당히줄이며대혼란 우려는잠잠해진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대통령의 확진으로불확실성이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미국 대선관련불확실성이꾸준히시장에반영된점을 고려할때위험자산투매로연결될가능성은 적다”면서“트럼프 대통령의증세가 악화하더라도 시장 충격은급격히확대되지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시장은 이번 사태가 미국 의회의 신규부양책 합의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사태로 인한 미국의 경기회복세둔화와 대선불확실성에따른금융시장불안세에서 시장은 ‘안정화 비책’으로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코로나19 확진으로 추가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공화당과의협상에서하원다수당인민주당을 지휘하고 있는 낸시펠로시하원의장은 이날 MSNBC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화당 의원들이 코로나19의 위험한 실상을 확인하면서부양책협상과 관련한 역학 구도가 바뀔수 있다”면서합의타결에대한낙관적인전망을내놨다.
일본방문은예정대로진행
트럼프대통령의코로나19확진은한국외교에도영향을 미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오는 7~8일 예정했던방한을 전격취소하고 4~6일일본만 방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코로나19확진이라는‘초유의사태’에아시아3개국방문일정을결국조정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3일 폼페이오 장관의아시아 순방 일정을 재공지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에 관한 업데이트’라는보도자료에서“폼페이오 장관은 4~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하고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우리나라와 몽골 방문 일정 취소 소식을 전하며“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중다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일정을다시잡기위한 작업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미국국부부는전날낮외교채널을통해우리정부에해당사실을알리고‘내부 사정때문이니양해를바란다’고사전통지했다.
외교부역시4일입장문을 내고 “조속한 시일내다시방한이추진되기를 기대한다”며“우리는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방한이연기된 것과 관련하여미측으로부터사전설명을받았고그간 한·미간 외교 경로(외교부-주한미대사관, 국무부-주미한국대사관)를통해긴밀히소통해왔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간 정상회담 혹은 고위급 회담이있을 수도 있다는 이른바‘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고외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