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아닌생존의문제”…‘탄소제로’에사활건기업들
친환경경영여부…투자·협업핵심요소완성차·항공업계도배출량감축에속도
온실가스 배출의주범으로 꼽혔던 석유·화학·조선등 ‘중후장대’ 기업들이온실가스절감에속도를내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등을 생산·운용하는 완성차 업체와 항공사도 대열에합류하고 있다. 그동안기업이미지를위해마지못해하던캠페인의성격에 머물렀으나, 이제혁신하지않고서는 사업전반을이끌어가기어렵다는인식이커지면서‘탄소제로경영’이핵심요소로자리매김하는모습이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하는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지난 7월 발표했다. 탄소중립성장은사업성장에따른탄소배출량증가와동등한수준의감축활동을펼쳐탄소배출순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것을의미한다.
이에LG화학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지난해배출량수준인 1058만t 수준으로억제하겠다는포부다. LG화학은 이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약 1만1000t의 온실가스 감축을 단행했으며, 2050년 탄소배출량전망치대비75% 이상을줄이기위해재생에너지확대및에너지효율화 등을 실행한다는계획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지난달 현대오일뱅크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구축하기위해‘탄소중립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50년에는 지난해678만t 수준이던탄소배출량을약 70%수준인500만t가량으로억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대한항공을눈여겨볼 만하다. 대한항공은향후업계총탄소배출량을올해수준으로동결하는 ‘2020 탄소중립성장’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회원사등과함께공동목표로채택했다.
올해화려하게친환경경영을 선언한 몇몇업체외에도 대다수 중후장대기업과 완성차 제조·항공사가온실가스배출량을줄이는데힘쓰고있는것으로조사됐다.
실제국내최대완성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차는온실가스배출량을 2017년 979만t에서 지난해 973만t수준으로소폭줄이는데성공했다.
대한항공도 2017년 66만t 수준이었던온실가스배출량을 59만t 수준으로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경쟁사아시아나항공도이기간 37만t 수준에서온실가스배출량을억제하고있다.
조선업계에서도 같은기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각각 32.22%와 6.08% 온실가스 배출량을줄이는데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는 못했으나 저감량을다섯배가량늘리는데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도 탄소 경영에서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조금씩줄이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매년저감량을20%이상늘려가고있다.
이렇게정유·석유화학 업계전반에‘탄소 경영’이확산하는 이유는 환경을 등한시했던 기존 방식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창출하기어려운 시대가 됐기때문이다. 친환경 기업·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늘어난 데다 투자 유치와 협업등에서도 탄소 경영없이는생존하기어려운환경이형성됐다.
실제올해초세계최대자산운용사인미국블랙록의래리핑크회장은“투자 결정시환경지속성을핵심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U와 미국의대형기업들도 속속 협업에서친환경경영여부를살피겠다고선언하고있다.
국내정유사 관계자는 “그동안 친환경은 단순히기업이미지를 위해 하던 숙제 같은 개념이었지만이젠생존을위해필수적인요소가됐다”며“환경오염이심해질수록이런방향으로의변화가중요해질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