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베테랑화공인강달호대표…쉼없이신성장주도
HPC에2.7조베팅…올레핀제품생산박차SK네트웍스직영주유소인수…업계2위로수소경제·탄소중립그린성장등신사업추진#C를찾아서현대오일뱅크
“어떤기업이성공하느냐실패하느냐는것은그기업에소속돼있는사람들의재능과열정을얼마나 잘 끌어내는가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머스제이왓슨전 IBM 회장이남긴 말이다.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기업의핵심적역할을수행하는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조명해본다.
1985년 9월 현대오일뱅크에입사한 강달호대표이사사장은올해로입사 35년 차의베테랑화공인이다. 국내정유 4사 대표중유일한공대출신으로,충남 대산공장에서생산부문장을 지내는 등 30년넘게현장에서잔뼈가 굵었다. 2011년에는 연구개발(R&D) 기능을 통합한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설립당시초대원장을 맡았다. 이후 같은 회사의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2018년 말 대표이사 자리에오른‘샐러리맨신화’의주인공이다.
강 대표는 사장 취임 이후에도 R&D의 중요성을역설하며새로운 분야와 관련된학습을임원들에게도항상 강조하고 있다. 특히오랜현장 경험을바탕으로 현장 직원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 소통형 CEO로 평가받고 있다.사장 취임후에도 서울 본사와 대산공장을 번갈아 출근하며 현장을 살뜰히 살폈다.이를 바탕으로 공정 개선과혁신에 힘썼고, 기술과 업황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했다.
사업 다변화에도 과감한행보를이어왔다.대표적인사례가지난해5월롯데케미칼과합작해건립중인대산공장HPC(중질유분해복합설비)사업이다.약2조7000억원을 투자한HPC에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40%의지분을각각보유한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로,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원료 가격이낮아서수익성이높다. 2021년부터 상업가동을 계획중인데, HPC에서 생산되는 제품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된다. 연간 수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 정도늘어날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자회사인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방향족) 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해왔다. 내년에HPC 시설을통해올레핀제품군까지생산하게되면서석유화학 분야의종합포트폴리오를갖추게된다.
강 대표는 올해 코로나19에도또한 번 도약의발판을 마련했다. 주유소 사업의경우 SK네트웍스가 운영해온 306개의 직영주유소(SK엔크린)를 인수해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현대오일뱅크는지난 2월 SK네트웍스와 직영주유소 양수 계약을체결했고 3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신고했다. 공정위는두달여심사끝에5월 말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이에따라 현대오일뱅크의시장점유율은 22.2%로 올라섰다.
주유소 업계 1위 SK에너지(26.9%) 다음 순위를차지한동시에점유율 20.5%의GS칼텍스를 제쳤다.이번인수로현대오일뱅크는수도권주유소개수가기존 591개에서 750개로 27%나 늘어나 인지도가제고될것이란 기대다. 강 대표는 6월 1일 현대오일뱅크로간판을바꿔단 서울강남구오천주유소에서영업개시를축하하고 ‘일일 주유원’으로도 활동했다.
강 대표는 최근 친환경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꾀하고 있다. 정부의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맞춘수소충전소사업확대도이런 맥락이다. 기존주유소인프라를활용해당장 2025년까지 80개의수소충전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후 점진적으로확대해2030년까지 180개소, 2040년에는 300개소까지운영할 계획이다. 특히강대표는부생수소를활용한수소충전소사업에박차를가할계획이다.부생수소는특정생산공정에서만들어내는것이아니라석유화학공정에서부수적으로발생해생산비용부담이없어시너지효과를기대할수있다.
이런가운데현대오일뱅크가최근정유·화학업계최초로‘탄소중립그린성장’을 새로운성장 전략카드로꺼낸것도강대표의친환경사업로드맵의목적으로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