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떠난네이버·카카오인재들‘제2당근마켓’꿈꾼다
김성훈네이버AI책임리더퇴사후창업카카오출신연현주‘청소도우미’선보여
국내대표 IT 기업네이버와 카카오출신임원들이둥지를 떠나 창업전선에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에선 인공지능(AI) 로보틱스등신기술 개발을이끌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원이 퇴사해회사를 설립했고, 카카오출신들도회사를나와‘당근마켓’, ‘청소연구소’같은새로운서비스를선보이며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출신임원들의창업바람이국내 IT 산업의저변확대에도움이된다고입을모은다.
6일IT업계에따르면,김성훈네이버클로바 AI책임리더는 창업을 위해 네이버를 떠난다. 김리더는 전날 자신의페이스북에“10월부터 새로운곳에서또다른 AI에 대한 꿈을 향해달리게됐다”고글을올렸다.
김리더는 AI 부문에서권위있는 연구자로 손꼽힌다. 그는 홍콩과기대교수 시절 소프트웨어공학분야의세계최고 학회인 ICSE(세계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학회)에 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우수논문에두차례나 선정됐다. ICSE에논문이등재되면 미국에서 교수직을 제안받을 정도로인정받는다. 김리더는 2018년 1월 네이버에합류해 AI 기술개발을 주도해왔고,네이버기술을세계에소개하는데적지않은역할을했다는평가를받는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김 리더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그간 네이버의인지도가 없었던 전세계
학회등에서네이버를알렸다“고말했다.
네이버에서CTO와 네이버랩스대표를지낸송창현포티투닷 대표는 지난해초 네이버를 떠나모빌리티기업 코드42(현 포티투닷)를 창업했다.그는 HP, 마이크로소프트,애플등을거쳐 2008년 네이버에입사했다. 2015년부터 CTO를 맡아로봇과 자율주행등 신기술의연구개발(R&D)을주도했다. 포티투닷은 현대자동차그룹등으로부터총 470억원의투자를받았다.
카카오에선 지난 수년간 네이버보다 더많은인력이회사 밖에서활발하게창업하고 있다. 지역기반의중고거래서비스로각광받고있는당근마켓의 김재현, 김용현공동대표는 모두 카카오출신이다.이들은 2015년 ‘판교 장터’라는이름으로 판교 중심의중고 직거래서비스를 개발한뒤이를 전국으로 확장해현재의당근마켓으로키웠다. 당근마켓은 현재월간 이용자 수 700만명(올해 4월 기준), 연거래액이 7000억원(2019년기준)에달하는플랫폼으로성장했다.
가사도우미를연결해주는플랫폼‘청소연구소’의연현주대표도카카오출신이다.연대표는카카오 재직시해당 서비스를 기획했으나, 서비스출시가 무산되자 2017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VR콘텐츠 기업어메이즈VR과 캐릭터엔터테인먼트 기업스튜디오 오리진 등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 출신의이승준 대표, 카카오프렌즈초대대표출신의조항수대표가각각창업한회사다.
김용희숭실대경영학과 교수는“카카오도 네이버출신들이만들었듯이대기업출신임직원들의창업은 산업저변을 넓혀다양화시킨다는 점에서매우긍정적”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