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마오타이대신江小白”…中주링허우가이끄는酒­시장

- 배인선기자baein­sun@

#직장인양샤오무씨는매­일퇴근후집에오자마자­냉장고에서수제맥주를 하나 꺼내들고 소파로 직행하는 게습관이 됐다. 반쯤 드러누워TV를 보며맥주한모금들이켜­면그날피로가싹풀리는­기분이라고한다.

#광둥성 선전에 사는 레이첼은 투자 매니저다.겉으론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매일같이극심한스트레­스로지쳐있는 게 현실이다. 유일한낙이라곤친구들­과함께퇴근길에간단히­술한잔하는 것. 레이첼에게이

제퇴근길한잔은 식사, 수면처럼빼놓을

수없는일상생활이됐다. 그는 “일주일에최소두세번은­간단히한잔씩한다”고 말했다.

#셰이란씨는 집에서 술을 직접 제조해 먹는 걸좋아한다.냉장고에는럼주, 진,보드카등이가득하다. 야근이없는 날이면집에서직접양주­에토닉워터, 레몬즙을 섞어서한 잔 마시고 잠을 청하곤 한다.

90년대생1인당주류­소비지속적급증“가볍게한잔”즐기는웨지트렌드확산

이제막사회생활을시작­한 주링허우(90後, 1990년이후 출생자), 주우허우(95後, 1995년 이후출생자) 세대사이에서‘술 한잔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중국 온라인매체 차이나벤처는 90년, 95년대생이중국 주류 시장의새로운 주력군으로 떠올랐다고소개했다.

◆“가볍게한잔”즐기는젊은애주가급증

중국 시장조사업체 CBNData가 발표한 ‘2020년젊은층 음주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90, 95년대생술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95년대생 1인당주류소비증가속­도가가장빨랐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이발표한 젊은층 음주소비보고서에서도 음식점과 술집내주류 소비의60%가 90년대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젊은층에서도남성­보다여성애주가증가세­가두드러졌다.

신세대직장인의음주 습관은 기성세대와도 차이를 보인다. 가장큰특징은 ‘웨지(悦己)’, 즉자기만족이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자기만족 소비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데, 음주에있어서도 가볍게술한잔 마시는 데서즐거움을 찾는이들이늘고있는것. 만취할 때까지마시는 기성세대음주문화를거­부하고 ‘웨이쉰(微醺)’을 추구한다. ‘적을 미(微)’, ‘취할 훈(醺)’, ‘적은 취함’이라는 뜻이다. 기분이좋을만큼살짝취­기가도는상태를이르는­말이다.

그래서중국 90년대생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술을더선호한다. 수제맥주,스파클링와인,아니면독한양주를베이­스로 리큐어, 토닉워터, 탄산수등과같은음료와­섞어제조한술을즐겨마­시는것으로나타났다.

덕분에자기입맛에맞게­집에서직접술을 제조해먹는젊은애주가­도늘고있다.특히올여름중국가수 저우제룬(周傑倫)의 신곡 ‘모히토(Mojito)’가중국 대륙을 강타하면서모히토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젊은층 사이에서는 직접모히토를 제조해먹는게유행처럼­번지기도 했다. 덕분에각종온라인쇼핑­몰마다모히토의베이스­가되는럼주판매량이폭­증해동이났을정도라고­한다.

실제로 티몰글로벌이발표한 ‘젊은층 양주 소비보고서’를 보면티몰글로벌쇼핑몰­에서18~29세 젊은층은 토닉워터, 탄산수, 기능성음료 등 독한 양주와섞어마실음료를­즐겨찾는것으로나타났­다.

◆젊은층공략한강소백…‘신식바이주’대유행

중국 CBNData에 따르면 90, 95년대생이즐겨마시­는 ‘톱3’ 주종은 바이주(白酒·고량주), 와인,양주였다. 알코올도수가높은바이­주가 들어있는게의외다.하지만 90, 95년대생이좋아하는­건마오타이(茅台)같은전통바이주가아니­다.

젊은층이즐겨찾는바이­주는따로 있다. 대표적인게 장샤오바이(江小白·강소백)와 카이산(开山·개산)브랜드다.

장샤오바이는 90년대생은 바이주를마시지않는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깨뜨리며바이주 업계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바이주는 독한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40도 남짓의상대적으로 낮은 도수로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일반적으로 중국 바이주는 50도 이상이다.특히가벼운목넘김과 청량감,독특한 향이매력적이다. 판매가도대부분이10­0위안이하로저렴한 편이다.

심지어다른 음료와 섞어먹어도 맛있다는 점을부각시켰다. 90년대생들은장샤오­바이바이주를레몬즙, 사이다는 물론 우유, 훙뉴(기능성음료), 홍차와도섞어마신다. 술병라벨에의미있는문­구를새기는 감성마케팅도 선보였다. 2012년 출시된장샤오바이는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벌써30억위안을돌파­했다.

장샤오바이에투자금도 밀려들어오고 있다. 세쿼이아캐피털, 힐하우스, IDG, BA캐피털 등글로벌자본을든든한­투자자로두고 있다. 지난달까지장샤오바이­는 시리즈C 투자 유치도 완료했다. 구체적인액수는 공개되지않았지만이번­투자 유치로 장샤오바이기업가치는 약 130억 위안으로 평가받고있다.

장샤오바이와 함께중국 젊은층의사랑을 받는바이주는 카이산(开山)이다. 2018년 상하이에서출시해이제­막2년된브랜드지만벌­써1억위안규모시리즈­B투자유치를완료했다.힐하우스,제네시스캐피털,소스코드캐피털등이카­이산의투자자들이다.

이밖에중국토종스마트­폰기업샤오미(小米)임원 출신인 류페이(劉飛)가 지난 2017년 만든 구샤오주(谷小酒)도 독특한술병디자인과온­라인감성마케팅으로젊­은층마음을파고들었다.

장샤오바이, 카이산, 구샤오주등을가리키는 ‘신식바이주’라는 새로운용어도 생겨났다. 오히려마오타이같은전­통바이주는신식바이주­에밀려젊은층으로부터­냉대받고 있다. 앞서 지커량(季克良)마오타이 명예그룹 회장이 “젊은층이 마오타이를마시지않는­건아직때가되지않아서­다. 20대는아직어려서세­상 물정 모른다. 좋은 술이뭔지분간못한다”라고 한마디했다가 90, 95년대생들의지탄을­받기도했다.

신식바이주‘장샤오바이’젊은층공략저알코올음­료도인기…투자자‘눈독’ ◆칵테일·과실주 등 저알코올 음료 기업에 몰리는자금

신식 바이주 말고도 중국에 술과 청량음료 중간에속하는 저알코올음료수요도빠­르게증가하고 있다. 과실주, 칵테일음료가 대표적이다. 티몰에따르면과실주와 칵테일음료 판매량은 매년평균300%씩 늘고 있다. 최근 가장 빠른판매증가세를보이­는주종이다.

리차오천(李超岑) 매트리스파트너스 투자매니저는 “소비자나 언론, 유통채널 등에서 수집한 정보로판단컨대저알코­올음료시장이폭풍성장 전야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알코올 음료는 저렴한 가격, 세련된디자인,건강함을내세우고있다”며“웨이보, 틱톡, 샤오홍수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홍보하기에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현재중국 칵테일음료 시장에서최강자는 리오(RIO)다. 시장 점유율 8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과실주나 곡주 시장은 아직까진여러소규모 업체가 난립해있어서브랜드 경쟁력을 가진업체를 찾아보기힘들다. 리차오천투자매니저는 “향후 저알코올음료시장에서­연간매출 10억~20억위안규모의기업­한두곳이성장할잠재력­이충분하다”고내다봤다.

심지어저알코올 음료가 맥주 시장을 일부 대체할것이란전망도 나온다. 펑루이(峰瑞)캐피털은 ‘저알코올 음료에서창업기회를 찾아라’는 제목의보고서에서는 장기적으로 스파클링와인이나 칵테일음료같은 저알코올음료가일부맥­주시장을잠식할것이라­고내다봤다.

당연히투자자들도 중국 저알코올 음료 시장에눈독을들이고있­다.

중국 티몰 온라인쇼핑몰 과실주 판매순위에서석달째1­위를차지한중국토종과­실주업체베이루이톈신(貝瑞甜心, 미스베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 달콤함, 청량감으로여성애주가­를적극공략했다. 아직설립된지1년도 채안됐는데최근 매트릭스파트너스로부­터수천만 위안 자금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다른 저알코올 음료 브랜드 리커우바이(利口白)도 올해 4월 설립되자마자 전거펀드(真格基金)등으로부터수백만달러­투자를 유치했다. 중국매실주브랜드 빙칭(冰青, 쿨드링크)도 최근수천만위안규모의­시리즈A+ 투자 유치에성공했다. 투자자로는중국전자상­거래업체징둥을비롯해­쥔양캐피털,바오하이투자,더상캐피털등이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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