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첫여성행장…은행권여풍기대감
유명순차기행장사실상확정
국내시중은행에서첫여성행장이탄생한다.한국씨티은행이차기행장으로 유명순 행장 직무대행(사진)을 사실상확정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보수적인은행권에도‘여풍’이확산되는분위기다.
7일오전씨티은행은2차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열고유대행을차기행장후보로단독추천했다.유 대행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및이사회를거쳐차기행장으로최종 선임될예정이다.특별한결격사유가없을경우유대행이차기행장에오르게될가능성이 높다. 유 대행이행장으로 취임하면 국내 민간은행에선 최초의여성행장이나오게된다.
당초부터 은행권에서는 유 대행을 유력한 차기행장후보로 꼽았다. 유대행은미국씨티그룹본사가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육성프로그램에포함돼있다. 지난달 씨티그룹이신임CEO로 여성 경영인 제인 프레이저를 발탁하는 등 양성평등의가치를강조하고있는점도유대행의선임가능성에무게를실었다.
유대행은박진회전행장이사퇴의사를밝히면서지난달1일부터행장직무를대행해왔다. 1987년씨티은행에입행한뒤대기업리스크부장,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기업금융상품본부부행장등을두루거쳤다. 2014년잠시JP모건으로자리를옮긴유대행은1년만에한국씨티은행으로복귀하면서기업금융그룹장을맡고있다.다만유대행이줄곧기업금융부문에서근무했다는점에서향후씨티은행이소매금융분야의경쟁력을잃을수있다는우려도일각에선나오는중이다.
은행권에도최근들어변화의조짐이일어나고있다.금융경제연구소에따르면국내18개은행사의여성임원비율은2017년5%에서2018년6%에소폭늘어났다.
변화를 주도하고있는곳은 외국계 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전체임원 13명 중 5명을 여성임원으로두고 있으며, 내부 조직으로 여성위원회를 운영중이다. SC제일은행역시 2022년까지 여성임원비율을 25%, 지점장을 비롯한 부장급 여성 관리자를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국내은행들역시여성발탁에공을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통해여성인재를육성하고 있다. 조경선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보)이쉬어로즈프로그램을거친대표적인여성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