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대,종자가대안이다
올가을은연초부터시작된코로나19로인해설렘보다는2차대유행을걱정하고대비해야 한다. 또지난여름,사상최장기간의장마와이어진폭염그리고연속으로닥친3개의강력한태풍으로인해농산물 생산도 심각한 피해를입어농업인도, 이웃들도모두 시름이깊다. 이래저래이번가을은즐거움보다는오히려근심과걱정이앞선다.
2011년‘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 협의체(IPCC)’ 5차평가보고서가발표된바있다.보고서에의하면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약 0.85℃상승했다. 그러나우리나라의경우같은기간동안무려2배이상인 1.8℃가 상승했다고 한다. 평균기온이 1.8℃ 올랐다고 뭐큰일이냐고 생각할수있겠지만 결론은 큰일이다. 그것도 보통 큰일이아니라 아주 큰일이다. 이대로라면이번 세기말 즈음엔우리나라 전역은 완전히아열대기후로바뀌면서폭우, 폭염, 폭설, 태풍, 가뭄등다양한기상재해가수시로더세게나타날것이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항상 같이 떠오르는이슈는 식량 문제다. 기후변화는 다양한 분야에서큰 피해를 주지만 농업분야가 가장 크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 시설작물에비해노지작물, 특히곡물이더욱취약하다.채소류는하우스나시설재배로버틸수 있고, 과일류도어느정도가능하지만, 벼·콩 등 식량작물은 재배면적이워낙넓어사실상대처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포기할수도없다.
그럼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방법들이있겠지만 그중하나는종자기술 혁신에답이있다.첨단육종기술을이용해병충해나 가뭄, 고온, 내염(耐鹽), 내한(耐寒) 등에강한품종을끊임없이개발해야한다.
동시에 맛과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수확량이많은 품종 개발도 시급하다. 이러한 시급성에도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품종을 보유하지못한 국가는 머지않은 미래에틀림없이식량난에직면하게될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종자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2016년부터 4년째국제종자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종자 수출지원을 위해오는 10월 15일부터열리는 ‘2020 국제종자박람회’는 국내에서유일하게대규모품종을볼수있는전시포가운영되는산업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로 인해과거와는 달리‘사이버 박람회’로 개최된다. 국내종자기업의우수신품종과더불어종자와관련된다양한 전·후방산업의최신기술을온라인으로편리하게볼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현장견학이어려운해외바이어와농업인들은‘사이버박람회장’의파노라마가상현실(VR)전시포에서400여종에이르는신품종작물의생육상태를생생하게확인할수있다.
지난 3월부터부지런히박람회를 준비했다. 유례없는 54일간의 긴 장마와 세 번의 큰 태풍도잘 이겨냈다. 이제성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우리종자기업이개발한 우수 신품종을 세계에널리알리고, 국산 종자수출이확대돼어려운 시기에조금이나마 국내종자 산업계가 활력을얻으면좋겠다. 짧게열리는오프라인박람회가 아닌,넉넉한 시간과공간의제약이없는 ‘사이버’ 박람회인 만큼 국민 여러분들의더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