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강세지속”자신감…中,선물환규제철폐
빠른경기회복세…외자유입호조위험준비금20%예치의무화폐지수출기업지원…환차손부담덜어
일주일 넘게이어진 중국의국경절 연휴가 끝나자마자위안화절상기조가재개됐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정상화하고있는 데다연휴기간중소비회복세까지확인된만큼당분간강세가지속될가능성이높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강세장기화로 환차손 부담에노출된수출기업을위해선물환규제를없앴다.
◆3분기위안화 상승폭, 12년來 최대
지난 1일부터 8일간 계속된국경절연휴가 끝난뒤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9일 달러대비위안화 기준환율은 6.7796위안으로 고시됐다. 전거래일보다0.0305위안 하락하며6.7위안대에 재진입했다. 환율하락은해당화폐의가치상승을의미한다.
중국신문망은 “(연휴 직전인) 9월 30일과 비교하면 10만 달러를 환전할 경우 3050위안(약 52만원)을더받을수 있다”며“휴가를 다녀오니휴대폰한대값이생긴셈”이라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중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확인된 게환율에긍정적인영향을 미쳤다. 중국상무부는지난 1~8일 소매판매및요식업매출이1조6000억 위안(약 274조원)으로 지난해 국경절 연휴 때보다4.9%증가했다고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불가능한 상황에서국내관광객만 6억3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80% 이상 회복된 수치다. 이번연휴를 계기로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대세를이룬다.
위안화강세가일시적인현상은아니다. 지난7월부터절상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1분기 -6.8%까지추락했던 성장률이2분기 3.2%로 깜짝 반등하면서중국경제에대한신뢰가높아진덕이다.
지난 3분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폭은3.89%로 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원빈(溫彬) 민생은행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와 위안화 표시자산에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전망이긍정적”이라며“외자 유입확대가위안화절상을이끌고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흐름은내년초까지이어질것으로예상된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은행거시경제애널리스트는“최소 3~6개월 정도위안화 가치는계속상승하고 달러지수는 하락할 것”이라며 “이 기간 중환율 변동은있겠지만 전반적인 절상 기조는 유지될것으로본다”고 말했다.
세계주요국 중 유일하게플러스 성장이기대되는중국 경제의펀더멘털을 감안하면다음달로예정된미국대선등정치이슈가환율에영향을미치기는어려울것이라는얘기다.
◆인민銀,수출기업감싸며자신감피력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수입업체는 이득을 보지만수출기업은환차손부담이커진다. 같은규모의제품을팔아도손에쥐는돈이적어지는 탓이다. 글로벌경기침체로 실적이악화된수출 기업입장에서는이중고다.
이에당국이 움직였다. 전날 인민은행은 선물환거래에 대한 위험준비금 예치율을 기존 20%에서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이조치는12일부터시행된다. 수출업체가 외국 기업과 무역을 하며선물환거래를보다 적극적으로활용할수있도록한 것이다. 선물환거래는약정당시의화폐가치를만기때그대로 적용하기때문에환율 변동에따른 위험을회피할수있다.
인민은행은지난 2018년 8월부터선물환거래시거래액의 20% 예치를 의무화했다. 당시 미·중 무역전쟁격화로위안화 가치가급락하며외자유출리스크가확대됐기때문이다.
이번에이규제를 없앤건일종의자신감 피력이다. 달러대비위안화 강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높아외자유출우려가크지않다는의미다.
한 베이징소식통은 “위험준비금 예치제도를 폐지한 건 수출기업지원책의일환이자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자신이있다는 걸 대내외에보여주는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