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첫잠정실적발표로‘주주달래기’
배터리분사계획에소액주주거센반발30일임시주총앞두고주주들안심카드3분기7000억원대영업이익자신감반영
LG화학이12일 올 3분기잠정실적을공시하겠다고11일 예고했다. LG화학이확정실적이아닌 잠정실적을공개하는것은이번이처음이다.
최종실적은오는 21일발표할 계획이다.재계에서는LG화학이2주정도앞당겨잠정실적을발표하는배경을두고‘주주달래기’란해석이지배적이다.
앞서LG화학은 지난달 17일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지사업부문의 물적분할(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소액주주들의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분사발표이후개인투자자들은지난달29일까지LG화학주식6000억원어치를 매도할정도였다.
오는 30일전지사업부문분사를위한임시주주총회를앞둔 LG화학으로선주주들을안심시킬카드로 잠정실적을 꺼낸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재계에서분기잠정실적을 발표해온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였다. 잠정실적발표는투자자들에게실적예상치를 미리 제공, 기업가치를 판단하도록돕는효과를낸다.
LG화학은 “최근 시장의관심이높아지면서주가변동성이확대됨에따라 주주와 투자자가 더욱 정확한실적예측과기업가치에대한판단을할수있도록잠정실적을공시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잠정실적발표결정은실적에대한자신감이크기때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LG화학이3분기시장 컨센서스의20% 이상을웃도는실적을거둘것으로예견한다.에프앤가이드에따르면 영업이익이 7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1%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출액 전망치는10.3% 늘어난 8조1048억원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줄곧 투자만 해 수익을 내지 못하던 전지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에실제이익을 내기시작했다. 지난 2분기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은 전기차 배터리가 흑자를 내면서분기사상 최대 매출(2조8230억원)과 영업이익(1555억원)을 기록했다. 차동석LG화학 부사장(CFO)은 당시콘퍼런스콜에서“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구조적인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게큰 의미”라며“3분기에도 전지부문이큰폭의성장을이어갈것”이라고 말했다.
오는30일임시주총에서분사가완료되면, LG화학은 12월 1일출범하는전지사업부문신설법인인LG에너지솔루션(가칭)의지분 100%를 소유하게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상장은 이르면 내년하반기로예상된다.
LG화학이분사를 결정한 건 배터리사업의미래성장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LG화학은 올해1~8월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의수주잔량은150조원에 달한다.수주잔량은계약 금액으로, 실제제품이인도될때매출로잡힌다. 이미예정된 매출이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LG화학은오는 2024년까지전지사업부문에서만30조원의매출을올리겠다는포부를밝힌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