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1년반만에1140원대…속태우는수출中企
위안화강세동조화…당분간이어질듯원화‘거품’빠지면외인자금유출우려
달러대비원화값이지난해상반기미·중 무역갈등이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1년반만에1140원대로 낮아졌다.강세를이어가고있는위안화에연동된영향으로, 환율하락은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장기화로 전세계수출길이막힌 가운데, 수출 전선에‘먹구름이’불가피하다는점이다.
◆위안화 강세에 미·중 무역분쟁 이전 수준으로떨어진환율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14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3원 내린 1150.0원에 개장한 후 줄곧1147~1149원 선에서등락하다장마감직전낙폭을키워 1146원대까지 하락해 마감했다. 환율이 1150원아래에서마감한것은지난해 4월23일(1141.8원)이후약1년반 만이다.
지난해 4월 초 1130원 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그무렵 미·중 무역분쟁이본격화하며5월 중순1200원 선까지치솟았고, 한·일 무역분쟁까지겹치면서 8월 중순 1222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1150원대까지 낮아졌으나, 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발생하면서올해 3월 1300원 부근까지다시급등한 뒤, 하향 안정화 곡선을 그려 왔다. 하지만 9월이후급격히하락하며원·달러환율은지난해미·중무역갈등전수준까지떨어졌다.
환율이최근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위안화가연일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인민은행은12일 위안화기준환율을전거래일대비0.99% 내린달러당 6.7126위안으로 고시했다. 앞서인민은행은지난5월 29일 코로나19충격으로고시환율을 12년 만의최고치인 7.1316위안까지 올렸는데, 약 4개월만에큰폭으로떨어트린 것이다. 홍콩역외시장위안화환율은이미6.6위안대에접어들며17개월만에최저치를나타내고있다.
◆환율 1130원 갈까…수출기업부담불가피
원·달러환율은당분간하락흐름을이어갈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다. 중국정부는수출주도전략에서내수진작을병행하는 ‘쌍순환’ 경제발전구도를내놓으며위안화 절상(고시환율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 중국 경제회복에대한기대감도위안화 강세에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6.5위안까지하락할것으로내다봤다.
여기에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흐름이 짙어진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따르면2017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는 0.86으로, 달러(0.66)보다 동조화 현상이 강해졌다. 이에따라 국내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연말에1130원 선까지하락할수있다는전망도나온다.
문제는 국내경제는 불황인데위안화 강세영향으로 원화값만 급등해국내 수출기업에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크다는 점이다. 특히펀더멘털(기초체력)이약한중소기업으로선타격이클수밖
에없다. 실제로 12일 관세청이발표한 자료에따르면이달 1~10일 국내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93억달러로지난해같은기간대비28.8% 감소했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현재의환율하락은하향안정화되는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문제는 환율하락 속도인데, 대기업의경우환율 하락에대응할 시간이있지만 중소기업일수록 환율 변동폭이크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도환율하락에대한우려의목소리가 나온다. 원화에‘거품’이끼였다는분석에서다. 원화 강세가 당장 외국인수급에는 긍정적이나, 약세로 전환 시외국인자금이대거빠져나갈수있다는 분석이다. 이는최근외국인의증권투자 동향에서도 파악된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8월말일 1187.8원에서 9월 말일 1169.5원으로 20원 가까이 떨어졌으나, 외국인들은 9월 한달 동안 국내주식을2조5000억원넘게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