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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1년반만에­1140원대…속태우는수출中企

위안화강세동조화…당분간이어질듯원화‘거품’빠지면외인자금유출우­려

- 서대웅기자sdw61­8@

달러대비원화값이지난­해상반기미·중 무역갈등이본격화하기 전 수준으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1년반만에11­40원대로 낮아졌다.강세를이어가고있는위­안화에연동된영향으로, 환율하락은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장기화로 전세계수출길이막힌 가운데, 수출 전선에‘먹구름이’불가피하다는점이다.

◆위안화 강세에 미·중 무역분쟁 이전 수준으로떨어진환율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14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3원 내린 1150.0원에 개장한 후 줄곧1147~1149원 선에서등락하다장마감­직전낙폭을키워 1146원대까지 하락해 마감했다. 환율이 1150원아래에서마­감한것은지난해 4월23일(1141.8원)이후약1년반 만이다.

지난해 4월 초 1130원 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그무렵 미·중 무역분쟁이본격화하며­5월 중순1200원 선까지치솟았고, 한·일 무역분쟁까지겹치면서 8월 중순 1222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1150원대까지 낮아졌으나, 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발생하면서올­해 3월 1300원 부근까지다시급등한 뒤, 하향 안정화 곡선을 그려 왔다. 하지만 9월이후급격히하락하­며원·달러환율은지난해미·중무역갈등전수준까지­떨어졌다.

환율이최근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위안화가연일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인민은행은­12일 위안화기준환율을전거­래일대비0.99% 내린달러당 6.7126위안으로 고시했다. 앞서인민은행은지난5­월 29일 코로나19충격으로고­시환율을 12년 만의최고치인 7.1316위안까지 올렸는데, 약 4개월만에큰폭으로떨­어트린 것이다. 홍콩역외시장위안화환­율은이미6.6위안대에접어들며1­7개월만에최저치를나­타내고있다.

◆환율 1130원 갈까…수출기업부담불가피

원·달러환율은당분간하락­흐름을이어갈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다. 중국정부는수출주도전­략에서내수진작을병행­하는 ‘쌍순환’ 경제발전구도를내놓으­며위안화 절상(고시환율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 중국 경제회복에대한기대감­도위안화 강세에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6.5위안까지하락할것으­로내다봤다.

여기에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흐름이 짙어진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따르면20­17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는 0.86으로, 달러(0.66)보다 동조화 현상이 강해졌다. 이에따라 국내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연말에1130­원 선까지하락할수있다는­전망도나온다.

문제는 국내경제는 불황인데위안화 강세영향으로 원화값만 급등해국내 수출기업에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크다는 점이다. 특히펀더멘털(기초체력)이약한중소기업으로선­타격이클수밖

에없다. 실제로 12일 관세청이발표한 자료에따르면이달 1~10일 국내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93억달러로지난해같­은기간대비28.8% 감소했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현재의환율하락은하향­안정화되는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문제는 환율하락 속도인데, 대기업의경우환율 하락에대응할 시간이있지만 중소기업일수록 환율 변동폭이크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도환율하락에대한우려­의목소리가 나온다. 원화에‘거품’이끼였다는분석에서다. 원화 강세가 당장 외국인수급에는 긍정적이나, 약세로 전환 시외국인자금이대거빠­져나갈수있다는 분석이다. 이는최근외국인의증권­투자 동향에서도 파악된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8월말일 1187.8원에서 9월 말일 1169.5원으로 20원 가까이 떨어졌으나, 외국인들은 9월 한달 동안 국내주식을2조500­0억원넘게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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