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글로벌펀드vs일본주주대결구도로가나
외부투자자대변이사진4명으로늘어“기존일본주주영향력견제나설수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긴장감이감돌고 있다. 글로벌사모펀드가새사외이사진으로합류할예정인가운데재외교포를 비롯한 기존주주들은 지분율을 유지하기위해경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이들의합종연횡가능성을 놓고 금융권에선 벌써부터다양한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사모펀드들이손잡고지배세력인재일주주들의견제에나설수있다는관측이나온다. 반면이사회의독립성을 강화하기위해사모펀드와 재일주주등외부주주들이한목소리를낼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는시각도있다.
◆글로벌펀드합류로이사회구도대변화
신한지주는내년3월정기주주총회에서신규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다. 이들은 홍콩계사모펀드인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각각 추천한 인물들이될 예정이다. 어피니티와 베어링은 지난달 신한지주가 추진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3~4%의지분율을 확보, 사외이사선임권을쥐게됐다.
이에따라 신한지주 이사회정원은 기존 13명에서1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이사회에서조용병회장은 상임이사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필립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일본법인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를맡고있다.
이밖에도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등총 10명의사외이사가이사회를 함께구성하고있다.
어피니티와 베어링이추천한새사외이사들이합류하면이사회권력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수밖에없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추천한이윤재전대통령재정경제비서관(사외이사)과 BNP파리바은행이추천한 에이브릴 대표를 합치면 외부 투자자들을대변하는이사진역시4명으로늘어나는셈이다. 외부 세력이동맹을 맺고 재일주주들의입김줄이기에나설수있다는관측이나오는이유다.
이사회가 새진용을 갖추면새로 꾸려질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도 관심이모인다. 자경위는은행장등계열사대표이사후보를추천하는그룹 인사권의핵심 조직이다. 이사회와는 별개의조직이지만, 6인이내의이사진으로구성된다.
지난해의경우 조용병회장이의장을 맡은가운데, 박철·이윤재·허용학·박안순 등 4명의사외이사까지총 5명으로 자경위가 구성됐다. 이사회판도 변화에따라 계열사에대한인사권을 행사할 자경위원배분이달라질것이라는전망도나온다.
◆글로벌-재일동맹, 독립성강화복안될까
반면신한지주가이사회개편을토대로의사결정구조의독립성을높일수있다는시각도있다.
외부 투자자들과 재일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가 8명으로 늘어나면서이사회의과반을 점하게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시민단체들이재일교포사외이사들의전문성이부족하다는지적을해온 만큼, 신한지주가 새로운 전략적우군을확보했다는것이다.
외부 세력과 재일주주들이중간배당 등공통의이해관계를기반으로협력할 경우오히려기관투자자나금융당국의경영개입을최소화할수있는발판이마련된다.국민연금은지난 3월에도 조회장의연임에반대한바있다.
신한금융그룹이이달 6일 개최한 ‘하반기이사회워크숍’에서 저평가된주가 회복의방안 중 하나로중간배당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수도있다.
신한지주는지금까지중간배당을실시한적이없지만, 이미정관에이사회의결의에따라 중간배당이가능하다는규정을두고있다.
한편기존주요주주들은앞다퉈지분확보에나서고 있다. 재일교포주주들은지난달유상증자직후부터신한지주 지분 매입에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인수치는알려지지않았으나 1% 이상 지분율을끌어올린것으로전해진다.
BNP파리바은행은지난달말 80만~90만주 가까이지분을 사들였다. IMM 또한 최근 장외블록딜형태로 1000억원 규모의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